Wine/남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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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안티얄 Antiyal 2009
푸코가 인스타에서 보더니 '앤틱'이네요 .. 라고 글을 남겼다. . 그렇다. 셀러에서 10년을 잠자고 있던 안티얄 마지막 병을 마셨다. . . 동네 HBC (해방촌) 고깃집을 갔는데, 원래 맛있는 집이라고 정보를 듣고 갔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 주인장 혼자 모든 걸 하는데.. . 심지어는 갈비살을 주문했더니, 한 달에 한 두번 밖에 주문이 없어서 메뉴에서 뺄 예정이고, 없다고 한다. . 코로나의 슬픈 풍경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 한때 해방촌에서 맛있는 고기로 유명했던 이집은 이제 이태원을 거쳐 서초동 남부터미널 앞으로 왔는데... 젊은 애들이 싼 맛에 무한리필 시켜 먹는 집으로 변한 것 같다. . 그렇다고 고기 질이 엄청 안 좋다거나 한 건 아니고... 저렴하지만 먹을만 했다. . 단..
2021.08.02 -
[칠레] 오차가비아 Ochagavia 화이트 Espuela 에스푸엘라 2020
캑터스에서 하우스 와인으로 내어 준 아이. . 사진 찍으려고 병을 달라고 하니까 새병을 준 거로 봐서 남아있던 거 그냥 다 따라주신 듯. . 첫 모금은 매우 괴상했으며 그냥 뱉어야 하나 잠깐 고민했었다. 아마도 냉장고에 좀 방치된 화이트였기 때문에 그랬던듯. Espuelas 가 스페인어로 박차라는 뜻인데, 맛과도 좀 연관이 있는 걸까? 혀에 살짝 박차질을 당한 그런 느낌? . . 그래도 온도가 좀 올라가고, 어느 정도는 먹을만 해졌다. . 칠레 Central Valley. 품종은 여러품종 믹싱이라고 한다. 구매가 1만원 안팎의 저가 와인이니까, 샤도네이일리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예 품종의 정확한 정보 자체가 없다. . 한국의 웬만한 레스토랑에서 하우스 와인이 맛있었던 적은 없었기에 각오는 했지만, ..
2021.04.10 -
Carmin de Peumo by Concha y Toro
기억은 이렇게 불완전하다. 까르민 데 페우모 2007년산. 까르메네르로 만든 최고의 와인. 이걸 한 병만 산 줄 알았더니 2병을 사서 한 병은 얼마 안되서 마셨었구나. 기록이 없었다면 전혀 기억해내지 못할 뻔 했다. 역시 기록은 하는게 좋다. 2007년 빈티지를 10년 정도 셀러링 해서 마셔 봤다. 대만족. 소비자가격은 40만원 이상 했었나 보다. 뒤에 19만 9천원이라고 쓰여 있는 거 보니까... 아무튼 당시에 칠레와인을 그 가격에 사는 건 거의 미친짓에 가까웠을 텐데. 그러나 결과는 매우 훌륭했다. 20만원을 주고 이걸 다시 살거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Yes이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익었지만 아직은 어린 보르도 5대 샤또급 그랑크뤼의 느낌이었는데 나중에는 슈발블랑을 연상케 하는 민트와 유칼립투스 향을 ..
202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