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가 늘 좋은 것은 아니다

2011. 12. 8. 16:19전략 & 컨설팅/전략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될 곳에 투자해야 하는 것.

남들은 다 못 생겼다고 하는데 나는 예쁘다고 하고, 그게 나중에 결국 미스코리아가 되면 대박인데 말이죠...

안목과 운 둘 다 중요함. 왜냐하면 외생적 변수는 예측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





삼성증권 5년간 수익률 분석
OCI 1120% 대박났지만 10개 중 4개가 '마이너스'
코스피보다 못한 종목 62%

[중앙일보 안혜리] 투자의 기본원칙 가운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로 흔히 장기투자와 분산투자가 꼽힌다. 길게 봤을 때 투자위험을 줄이면서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투자는 무조건 좋다'는 상식을 뒤엎는 자료가 나왔다.

 7일 삼성증권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거래소에 상장된 616개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단타매매를 하지 않고 같은 종목을 5년 동안 장기간 보유했을 경우 열 종목 중 네 종목(38.5%)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8.69%)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지수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종목은 384개로 전체의 62.3%나 됐다.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대형주 가운데서는 금호산업(-78.9%, 이하 모두 5년 수익률)과 대한전선(-70.1%) 등이 특히 고전했다.

 반면 장기보유로 엄청난 수익을 올린 종목도 있다. 태양광 사업을 선점했던 OCI나 최고경영자(CEO)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LG생활건강이 좋은 예다. 이 종목들은 각각 1120%, 609.1%의 수익률로 이 기간 동안 수익률 1, 2위(시총 5000억원 이상)에 올렸다. 그렇다면 똑같은 장기투자 가운데서 '대박'과 '쪽박'을 가른 차이는 무엇일까.

 삼성증권 김성봉 투자정보팀장은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에 걸맞은 종목을 보유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평균 40건 정도 상장 폐지 종목이 나올 정도로 주식 투자는 위험이 늘 존재한다”며 “주가의 상승·하락은 반복을 계속하지만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는 매번 뚜렷하게 바뀌는 만큼 이 흐름에 걸맞게 종목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중국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2007년에는 철강·조선 등 중국 수혜주로 종목을 갈아탔다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현대중공업(476.1%)과 STX조선해양(187.2%)·두산중공업(126.1%) 등이 여기 속한다. 2009~2010년은 소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시대였다. 호남석유(438%)와 금호석유(382.3%)·한화케미칼(200.3%) 등에 올라탄 투자자 역시 지수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수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