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터로라 인수 2년 후

2013. 7. 29. 08:45전략 & 컨설팅/전략

적자가 많으니 직원을 내보내고 조직을 축소한다.

 

얼핏 보면 맞는 이야기 같고, 실제로 숫자 기반의 경영을 수행하는 많은 투자은행, PE, M&A 인수 기업들이 이를 실행하고 있지만, 이는 아마도 가장 얕은 수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직원을 대량 해고 하기 시작하면, 우선은 조직 내에서 가장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이 먼저 움직인다.

 

꼭 1번은 아니더라도, 불안과 불만 때문에 job search를 시작하게 되고, 능력이 있기 때문에 곧 다른 회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결국은 아무데도 갈 곳 없는 무능력자들이 득실 거리는 곳으로 변하게 된다.

 

특히, 모토로라 같이 해외 영업/생산 거점을 축소하는 경우... 해외는 한 번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다시 들어 가기는 더욱 어렵다고 생각하면 된다. Reputation 문제도 있지만, 그 나라에서 했던 모든 사업의 노하우도 같이 증발해 버리는 거니까.

 

  “구글은 천재적인 엔지니어가 높은 보수를 받고 고수익을 내는 소프트회사이며, 독점에 가까운 광고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1만9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비대한 회사로, 구글처럼 경험 없는 회사가 운영하기에는 벅차다.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확고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 않다.” 

 

Business Inside의 이 분석은 매우 정확하다.

구글이 천재적인 엔지니어 중심의 회사인지는 난 잘 모르겠다만, 독점에 가까운 광고 사업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제조업 운영 경험이나 노하우가 그 DNA에 없다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구글 같은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제조나 SCM의 운영 능력과 상관 없이 판을 짜고, 사람을 모으고, 대세를 만들어 가는 그런 능력이다.

 

굳이 말하자면, 구글은 마케팅 중심의 회사고 모토로라는 연구개발, 제조, SCM 중심의 회사라고 해야 하나?

 

아뭏든, 두 회사의 성격은 매우 판이하며, 종업원들의 성격도 마찬가지로 판이하다.

 

또한, 제조기업이 대세가 아닌 상황에서 대세를 만들어낼 역량이 Google에 없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뭐, 안된 이유를 들려면 사후적 설명이야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만일 이 인수합병이 성공적이려면, 구글이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Google폰을 모토로라를 통해 출시했으면 되었을 것이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기술적, 마케팅적 혁신을 담아서.

실제로 애플은 그렇게 할 수 있었다.  - 오래된 제조업의 역사가 이 소프트웨어 기업의 DNA에 같이 녹아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글은 그럴 수 없었다.

 

모토로라의 기술은 대부분 Smartphone 이전의 것들이었을 것이고, 새로운 인재는 이 기울어져 가는 회사로 오지 않으려 했을 것이다. Old Dog일 뿐이었던 것 (이라고 나는 추측한다.)

 

구글은 아마도 모토로라에 적합한 유능한 인재를 Placement하는 것에 실패했을 것이다.

 

중국 업체도 삼성전자나 애플과 비슷한 스마트 폰을 출시 몇달 만에 펑펑 찍어내는 시대에... 모토로라의 혁신, 연구개발 DNA가 살아 있었다면 아마도 다른 Breakthrough를 찾을 수 있었겠지만,

 

캘리포니아에서 온, 제조업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모르는, 건방진 애송이들에게 모토로라는 소통의 단절을 느꼈던 것이 아닐까?

 

애국심에 호소하는 광고가 나온 시점에서, 모토로라는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이 아닐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7/28/2013072801466.html?c_inside_Head

 

약 2년 전 글로벌 IT업계를 시끄럽게 했던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이 휴대전화 회사 ‘모토로라 모빌리티’(이하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약 14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인데요.

당시 국내·외 언론들은 구글(소프트웨어)과 모토로라(하드웨어)의 결합이 세계 휴대전화 기업들을 위협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 등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애플 ‘아이폰 쇼크’ 이후 한국 IT산업을 강타한 ‘구글로라(구글+모토로라)’는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구글로라’에 대한 걱정은 기우(杞憂)였을까요.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 후 매 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투자자들 앞에서 작아집니다. 모토로라가 실적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로 구글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죠.

구글은 ‘독이 든 사과’를 잘못 먹은 걸까요? 아니면 모토로라의 진가가 아직 발휘되지 못한 걸까요?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분명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로 ‘득(得)’보다 ‘실(失)’이 많은 거 같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모토로라는 올 하반기에 전략 스마트폰인 ‘모토 X’를 다음달 1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모토로라가 ‘먹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데요. 경쟁사나 시장 모두 그다지 큰 관심은 없어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7%’… ‘레이저 신화’ 어디갔나

모토로라는 올 2분기에 매출 9억 9800만달러(약 1조1100억원), 영업손실 3억 4200만달러(약 3800억원)를 냈습니다. 100원어치를 팔면 34원이 밑지는 형편 없는 실적입니다. IT전문매체 씨넷은 “모토로라가 적자를 낸 것은 미국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위한 제조시설을 마련했기 때문”이라며 “텍사스주 북부 포트워스 공장에 2000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했다”고 했습니다.

모토로라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내 입지는 더 초라합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모토로라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0년 4분기 4.9%에서 올 1분기 1.7%로 추락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삼성전자, 애플 등 선두업체들과 경쟁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 2013’에서도 모토로라 전시관은 관람객이 없어 한산했습니다.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등의 전시관이 밀려드는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룬 반면, 변변한 제품 하나 없는 모토로라를 찾는 사람은 없었던 것이죠.

피처폰(일반폰) 시절 세계적으로 1억3000만대 이상이 팔린 휴대전화 ‘레이저(RAZR)’를 만든 모토로라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레이저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외산폰입니다.

모토로라는 애플이 스마트폰으로 휴대전화 시장을 뒤흔들기 전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휴대전화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적자투성이의 문제아’가 됐습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구글 리더십 아래서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부는 히트 상품을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의 손실을 냈고, 이를 간신히 메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모토로라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점유율 추이(자료: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SA))
모토로라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점유율 추이(자료: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SA))
1년 새 5200여명 해고해 ‘감원(減員) 공포’… 직원수 4599명으로 쪼그라들어

구글은 모토로라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고정비용을 축소해 조금이라도 적자를 줄여보겠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지난해 8월 모토로라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40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중 상당수가 해외 근무 인력으로, 전 세계 곳곳에 위치한 모토로라 사무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작년 말에는 연구, 개발, 모바일기기 마케팅 조직을 포함한 한국 내 대부분의 조직 운영도 중단했습니다.

구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 3월에도 모토로라 직원의 10% 이상인 1200명 정도를 해고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모토로라측은 “우리의 비용 구조가 너무 높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으며 돈만 까먹고 있다”고 배경을 밝혔습니다.

계속되는 구조조정으로 모토로라 휴대전화 사업부 소속 직원수는 올 3월 말 기준 9982명에서 6월 말에는 4599명으로 급감했습니다. 모토로라는 “대만과 브라질에 있던 공장을 전자제조업체인 플렉트로닉스에 매각하면서 회사 직원수가 크게 줄었다”고 했습니다.

마른 수건을 짜듯 조직을 줄인 여파로 모토로라는 더이상 내보낼 직원이 없을 만큼 작은 조직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직원들이 감원 공포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사기도 많이 떨어졌다는 후문입니다.

휴대전화 제조·특허 위해 인수… 너무도 다른 두 회사의 결합 ‘성공하기 어렵다’

구글이 직접 밝힌 모토로라의 인수 배경은 두가지였습니다. 구글과 모토로라가 협력해 모바일 컴퓨팅 분야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소비자들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휴대전화를 공급하겠다는 것입니다. 구글의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구글은 또 “모토로라의 특허들이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은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을까요.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두가지 목표 모두 만족할 수준이 아닌 듯 합니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를 위해 125억달러(약 14조원)를 썼는데요. 이는 2011년 8월 당시 모토로라 주가보다 63%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가격입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놓고 다음과 같이 분석했습니다. “구글은 천재적인 엔지니어가 높은 보수를 받고 고수익을 내는 소프트회사이며, 독점에 가까운 광고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1만9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비대한 회사로, 구글처럼 경험 없는 회사가 운영하기에는 벅차다.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확고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업 성격도 판이하고, 스타일이 확연히 구분되는 두 회사의 조합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휴대전화 업계에서는 구글이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에서 성공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위해 모토로라를 샀다고 하지만, 너무 비싼 가격에 샀다고 평가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른 관점에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를 풀이했습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파트너인 삼성전자를 제어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보험의 일환으로 모토로라를 사들였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지금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기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것이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엔 독자적으로 기기 제조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모토로라의 특허에 대해서도 ‘무용론(無用論)’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특허전쟁에서 과거에는 디자인·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이 중요했지만, 이동통신 시장의 흐름이 롱텀에볼루션(LTE)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모토로라가 얼마나 가치 있는 특허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입니다.

	모토로라가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맞춰 게재한 애국심 호소 광고/모토로라 제공
모토로라가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맞춰 게재한 애국심 호소 광고/모토로라 제공
‘모토X’ 마케팅 위해 애국심까지 호소… 인재 없는데 좋은 제품 나올까

모토로라는 다음달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모토 X’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 4’나 애플 ‘아이폰5’ 같은 제품이 나올때와 달리 일부 언론만 관심을 가질 뿐,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업계의 마이너 기업으로 전락한 모토로라에게 시장이나 소비자 역시 눈길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모토 X의 정보로는 갤럭시S 4나 아이폰5를 누를만한 혁신적인 기능은 없어 보입니다. ‘모토 X’는 기능보다는 가격에 초점을 맞춘 중저가 스마트폰이라는 분석이 고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토로라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맞춰 WSJ,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매체에 ‘당신이 디자인했고, 미국에서 생산된다(Designed by you. Assembled in the USA)’라는 문구의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이는 애플 아이폰이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것을 공격, 자국 소비자에게 애국심을 호소한 것입니다.

‘모토 X’는 올 가을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출시시기가 좋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3’, 애플의 ‘아이폰5S’ 같은 거함(巨艦)들이 출전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죠.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모토 X' 유출 영상/로저스 제공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모토 X' 유출 영상/로저스 제공
결국 경쟁 제품을 뛰어넘을 혁신적인 기능이 없는한 흥행 참패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SA)’의 네일 샤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는 지난해 유능한 인력들을 많이 잃었고, (해외 거점 폐쇄로) 세계 시장 공략에도 불리하다”며 “이는 대단한 혁신을 이루거나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인재’와 ‘기반’이 없는 모토로라가 다시 한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