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멸전

2013. 7. 16. 10:09전략 & 컨설팅/전략

 

상방산, 제주도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의 빛을 볼 수 있다면, 반전의 기회도 찾아온다. 


기습을 통한 단기간의 섬멸전은 지속적인 전략이 될 수 없다.

 

아주 단순화 해서, 작은 나라가 매우 큰 나라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전쟁이 만만치 않은 댓가를 치르게 됨을 명확히 인지시킴으로써 전쟁을 할 생각을 못하게 만들면서 작은 나라의 주장을 관철 시켜야 한다.

 

클라우제비츠의 말과 같이, 정치는 다른 수단에 의한 전쟁의 연속인 것이다.  

 

그런식으로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면 작은 나라는 지속되면서 부강해져 있고, 큰 나라는 허점을 노출하게 될 것이다. 그 때가 전쟁이라는 수단을 동원할 때이다.

 

물론, 그 때에는 섬멸전도 좋은 전략의 하나일 것이다.

 

기업으로 전환시켜 생각해 보면 어떻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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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멸전 신화의 탄생

오바타 도시로(1885~1947)는 군부 내에서 일왕을 중심으로 제국주의 건설을 주창한 황도파(皇道派)를 대표하는 인물로, 일본 육군의 전쟁 지휘 매뉴얼인 '통수강령'에 섬멸전 개념을 넣도록 주도했다. 오바타는 물량 면에서 유럽 열강에 밀리는 일본이 승리하려면 보급을 차단하는 등 상대가 장기전에 대비할 시간을 갖지 못하게 해야 하며, 이를 실현할 방법으로 기습을 통한 '단기간의 섬멸전'을 주장했다. 섬멸전에서 승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적 전력이 아니라 전투에 임하는 군인의 자세라고 그는 강조한다. "군대와 병기와 탄약이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 그걸로 싸우는 것이 일본 육군의 기본이다"는 것이다. 그는 1차대전 당시 13만명의 독일군이 50만명의 러시아군을 기습 포위해 사실상 전멸시킨 타넨베르크 전투를 일본 육군이 지향해야 할 전쟁의 모델로 삼는다. 저자는 독일이 거둔 예외적인 한 번의 승리를 자신이 치를 모든 전투에 적용하려 하면서 일본군은 극단적인 정신주의의 길로 빠지게 됐다고 지적한다.

◇섬멸할 수 없다면 옥쇄하라

1920년대 중반, 황도파를 군부에서 몰아내고 실권을 장악한 '통제파'는 오바타의 전쟁철학을 버리기는커녕 오히려 한발 더 나아갔다. 통제파의 중심 인물인 이시와라 간지(1889~ 1949)는 "적을 섬멸할 수 없다면 아군이 섬멸될 때까지 계속해서 싸우라"고 주장했다. 뒤처진 국력을 만회하기 위해 국가 총동원 정신을 국민에게 강요하기 시작한 것도 통제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