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롤로] Barolo 'San Rocco' 2014 by Azelia 아젤리아

2026. 5. 5. 15:42술/이탈리아

루이지 스카비노 Luigi Scavino가 만든 바롤로. 

아주 맛있게 마셨던 거로 기억한다. 

우아한 탄닌과 세련된 구조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입안에 적당히 침이 나오게 만드는 산미도 인상적이다. 

이탈리아 와인을 잘 모를때에는 싼 것들을 마시면서 이탈리아 와인은 셔서 못 먹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산미가 참 매력적이라는 것을 요새는 느낀다. 

개인 취향인데, 내가 신 맛을 별로 안 좋아해서 이탈리아에 접근하는 게 그만큼 늦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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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이탈리아 와인의 왕이라 불리는 바롤로군요! 사진 속 와인은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실력파 생산자 아젤리아(Azelia)가 만든 바롤로 '산 로코'(Barolo 'San Rocco') 2014 빈티지입니다.
아젤리아는 바롤로의 전설적인 생산자 '파올로 스카비노'와 사촌 관계인 가문으로, 전통과 현대적 양조 기법을 아주 조화롭게 사용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1. 와인 정보 및 특징
  • 품종: 네비올로(Nebbiolo) 100%
  • 밭(Cru): 산 로코(San Rocco)는 세라룽가 달바(Serralunga d'Alba) 마을에 위치한 밭입니다. 이 지역 토양은 석회질이 풍부해 바롤로 중에서도 특히 강건한 구조감과 힘 있는 타닌을 가진 와인이 생산됩니다.
  • 빈티지: 2014년 바롤로는 비가 많이 와서 힘들었던 해로 평가받지만, 아젤리아 같은 실력 있는 생산자들은 오히려 섬세하고 우아한 산도를 가진 매력적인 와인을 만들어냈습니다.
 
2. 테이스팅 노트
  • 향: 잘 익은 체리, 산딸기 같은 붉은 과실 향과 함께 네비올로 품종 특유의 장미 꽃잎, 타르, 감초 향이 복합적으로 피어오릅니다. 숙성이 진행되면서 가죽이나 버섯 같은 3차 향도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 맛: 처음에는 입안을 꽉 조이는 강력한 타닌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끄러워지며 긴 여운을 남깁니다. 바디감은 묵직하지만 산도가 뒤를 받쳐줘 지루하지 않습니다.
 
3. 구매 및 시세 정보
  • 가격: 국내 와인샵이나 데일리샷 등 스마트 오더 기준으로 보통 15~20만 원대 이상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 특징: 아젤리아의 '산 로코'는 생산량이 많지 않아 국내에서도 구하기 쉬운 편은 아닙니다.
 
4. 특별한 와인 잔
함께 사용하신 잔은 리델(Riedel)의 최상위 라인인 '리델 파투마노(Fatto a Mano)' 시리즈로 보입니다. 줄기(Stem)에 색이 들어간 수공예 잔으로, 화려한 로제 샴페인이나 이처럼 기품 있는 바롤로와 아주 잘 어울리는 잔이죠.
이전에 드셨던 칠레 카르메네르가 묵직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면, 이 바롤로는 산도가 높고 타닌이 더 쨍한 느낌이었을 텐데 두 지역의 레드 와인 중 어느 쪽이 더 취향에 맞으셨나요?

루이지 스카비노(Luigi Scavino)사진 속 와인인 아젤리아(Azelia) 증류소를 이끄는 수장이자, 바롤로 지역에서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균형’을 맞추는 인물로 존경받는 와인메이커입니다.
그에 대해 알면 와인의 맛이 더 깊게 느껴질 만한 포인트 몇 가지를 정리해 드릴게요.
 
1. 전설적인 가문, ‘스카비노’의 혈통
루이지 스카비노는 바롤로의 거장인 파올로 스카비노(Paolo Scavino)의 사촌입니다. 두 가문은 뿌리가 같지만, 루이지는 아젤리아를 물려받아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현재는 그의 아들 로렌초(Lorenzo)와 함께 5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 그의 철학: "와인은 밭에서 만들어진다"
루이지는 양조 기술보다 포도밭 관리를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 극단적인 수확량 제한: 최상의 포도 농축미를 위해 한 가지에서 포도 송이를 아주 조금만 남기는 방식을 고수합니다.
  • 올드 비뉴(Old Vines): 평균 수령 60~65년 이상의 오래된 나무들을 정성껏 관리하여 와인에 깊은 복합미와 우아함을 불어넣습니다.
 
3. 세라룽가 달바(Serralunga d'Alba)의 전문가
루이지 스카비노는 바롤로 마을 중에서도 특히 강건하고 힘 있는 와인이 나는 세라룽가 달바 지역 테루아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사진 속의 ‘산 로코(San Rocco)’ 밭이 바로 그 정점이며, 그는 이 밭의 거친 타닌을 섬세하고 실크처럼 부드럽게 길들이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습니다.
 
4. 스타일: ‘모던’의 터치를 가미한 ‘클래식’
그는 바롤로 전쟁(전통파 vs 현대파) 당시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습니다.
  • 전통적인 방식대로 긴 침출 시간을 가져가면서도, 현대적인 프랑스산 오크통(바리크)을 아주 세밀하게 사용하여 "힘 있으면서도 바로 마셔도 맛있는" 현대적인 바롤로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루이지 스카비노는 매우 겸손하고 조용한 성격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그의 와인 역시 처음에는 단정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폭발적인 힘을 보여주는 그의 성품을 닮아 있습니다.
이 2014년 빈티지는 그가 힘든 기후 속에서도 포도를 엄격하게 선별하여 만든 결실인데, 잔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향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네요. 산도가 기분 좋게 살아있었나요?

 


파올로 스카비노(Paolo Scavino)는 바롤로 와인의 역사를 바꾼 '바롤로 보이즈(Barolo Boys)'의 핵심 인물이자, 바롤로의 품질을 현대적으로 끌어올린 선구자입니다.
그가 남긴 주요 업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바롤로 보이즈’의 주역과 현대화
1980년대 후반, 파올로의 아들인 엔리코 스카비노(Enrico Scavino)를 중심으로 바롤로의 양조 방식을 혁신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 쓰고 거칠어 수십 년을 기다려야 했던 바롤로를, 현대적인 기술을 도입해 "비교적 일찍 마셔도 과실향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와인"으로 변모시켰습니다.
 
2. 혁신적인 양조 기술 도입
  • 로토퍼멘터(Rotofermenters) 사용: 회전식 발효기를 도입해 포도 껍질에서 색과 타닌을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추출하여 타닌의 거친 맛을 줄였습니다.
  • 프렌치 바리크(Barrique) 사용: 크고 오래된 중고 오크통 대신 프랑스산 새 오크통을 사용하여 와인에 바닐라, 초콜릿 같은 화려한 풍미와 부드러운 질감을 더했습니다.
 
3. '크뤼(Cru)' 개념의 선구적 도입
그는 1970년대부터 바롤로에서도 프랑스 부르고뉴처럼 특정 밭(Cru)의 개성을 강조하는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78년에 출시한 '브릭 델 피아스크(Bric dël Fiasc)'는 단일 포도밭의 잠재력을 증명하며 바롤로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인 전설적인 와인이 되었습니다.
 
4. 엄격한 품질 관리와 세밀한 블렌딩
단일 밭 와인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7개의 크뤼 밭 포도를 정교하게 섞어 만드는 '바롤로 카네ubi' 같은 와인을 통해 밸런스의 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요약하자면, 파올로 스카비노 가문은 "마시기 힘들 정도로 거칠었던 바롤로를 세계인이 열광하는 세련되고 우아한 와인으로 재탄생시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촌인 루이지 스카비노(아젤리아)가 좀 더 절제된 전통의 미를 지킨다면, 파올로 스카비노는 바롤로의 화려한 변신을 주도한 혁명가에 가깝습니다.
파올로 스카비노의 대표작인 '브릭 델 피아스크'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