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세 하스이 (Kawase Hasui, 1883-1957) - 눈오는 경희루

2026. 2. 2. 00:48예술/미술 및 건축

사진의 등장으로 우키요에가 쇠퇴하던 시기에 나타난 신판화 운동의 대표주자. 

우키요에(浮世繪) 가 김홍도의 영향으로 탄생한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나는 알게 모르게 우키요에 감성을 좋아했었는데, 그것도 에도시대의 전통적인 우키요에 보다는 이 가와세 하스이의 목판화를 좋아했다. 

어렸을 때 봤던 그림들이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할머니가 일제시대를 살아오신 분이었던 탓도 있었겠지만, 어렸을 때 주변에 이런 그림들이 가끔 있었다. 

그래서 순수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그림에 대한 향수와 추억이 있다. 

특히, 겨울밤, 눈오는 밤, 그 고즈넉한 느낌의 그림이 더욱 그렇다.  

가와세 하스이(Kawase Hasui, 1883–1957)는 20세기 일본의 가장 중요하고 다작한 풍경 목판화가로, 전통적인 우키요에 형식을 현대적인 서양 화법(빛, 그림자, 원근법)과 결합한 '신판화(Shin-hanga)' 운동의 핵심 인물이다. "여행의 판화가"로 불리며, 비, 눈, 달빛 등 분위기 있는 일본 전역의 풍경을 묘사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이 목판화는 그래서 내 취향에 딱이었고, 마음이 너무 포근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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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세 하스이는 전통적인 미술과 서양 미술의 교육을 모두 받은 사람으로, 우키요에에 빛, 그림자, 원근법 등을 도입한 신판화 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1939년, 친구들의 초청으로 조선을 여행했으며 그때 많은 스케치와 그림들을 남겼다. 

경희루 그림도 그때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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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 museum of Fine Arts에서 가와세 하스이의 한국풍경 전시가 있었던 것 같다. 새벽고양이님의 블로그에서 내용을 잘 볼 수 있었다. 

https://blog.naver.com/narnia75/22390621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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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집에 갔을 때도 집 하나가득 채운 우키요에를 볼 수 있었고, 그에 못지 않은 수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지. 이제 그 위에 조선 미술과 김홍도, 신윤복 등을 연결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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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베르니 모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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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 김홍도와 도슈사이 샤라쿠 동일인물설은 매우 흥미롭긴 한데... 아마 사실은 아닐 것 같다. 김홍도가 일본어를 잘했을까? 어쨌든, 정조의 밀명을 받고 일본 쓰시마섬에 파견되어 그림으로 지도를 남긴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렇지만 에도까지 가서 화가로 활동을 했을까? 도슈사이 샤라쿠라는 존재 때문에 연결이 되긴 하지만...  건너띄어야 할 개연성이 많다. 그렇지만 역사가 항상 논리적인 것은 아니고 황당한 일들도 많이 있으니까, 가능성은 남겨 놓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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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대로 연구된 분야는 아니지만, 분명히 영향을 받았을 것이고 당시 한일 관계나 일본인들의 문화 성향을 봤을 때 충분히 근거가 있다. 다만, 기록으로 정확히 남겨지거나 연구된 부분이 없어서 그냥 그랬겠지 수준인 것 같다. 

우키요에는 참 매력적인 그림들이고 화풍이지만, 일본만의 정서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고, 조선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일본 화가들의 노력이 중심이 된 그림 분야라고 봐야 할 것이다. 

내가 왜 우키요에에 끌리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상파 화가들이나 19세기 서양인들도 꽤 끌렸던 것 아닌가? 그러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하기도 했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