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6. 02:48ㆍ맛집/광화문 종로 을지로
이 집은 컨셉이 특이한데, 곧 사라질 곳이라 그 전에 방문했다.
와인을 파는 곳에서 와인을 섞어서 제공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궁금했었다.
동치미 파스타 메뉴도 궁금.
아늑한 곳이었고, 열악한 환경을 감각으로 Cover하여 꽤 괜찮은 공간을 만들어 놨다.
다만, 나같은 고인물 아저씨가 갈 곳은 아니었고, 젊은 친구들이나 와인을 잘 모르는 초보자들이 가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젊은 사장님의 감각과 아이디어와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아까운 가게가 또 하나 사라지는구나.
.
네이버지도
파이어로버스와인클럽
map.naver.com
.
원래 이름은 핀란드프로젝트였다. 왜 핀란드 프로젝트냐면, 그냥 한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으로 했다는 걸 얼핏 본 것 같다. 와인바 이름이 핀란드 프로젝트인 것부터가 남다르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간판을 불모양으로 지운게 눈에 띈다. 새 이름은 파이어... 니까?

.
옆으로 이런 공간도 눈에 띈다.
작고 누추한 공간을 참 감각 있게 만들었다.

.
여기는 내가 앉았던 자리.
알고 보니 Walk In이 안되는 곳이었다. 운이 좋게 자리가 하나 있어서 앉았지만... 조사도 제멋대로하고 찾아간 나란 인간...
4명이 앉을 곳을 혼자 차지하고 앉아서.. 불편한 마음에 가능한 빨리 나왔다.

.
이제는 지나버렸지만 옆으로는 아직 크리스마스 장식이 남아있어서 좋았다.

.
물. 와인바 다운 물 셋팅이다.

.
궁금했던 혼조와인.
내 기준으로 너무 달았다. 프로메사라는 스페인 모스카토 와인을 베이스로 레드와인 블렌딩을 타 먹는 컨셉이었는데, 비율은 화이트: 레드 = 3:1 이라고 들었다. 그러나 너무 달아... ㅜㅜ
일단 내가 모스카토의 단맛이 싫어서 안 먹은 지가 거의 20년이다.. ㅋㅋㅋㅋㅋ
모스카토인줄 알았으면 안 시켰을 거다. 역시 준비부족..
어쨌든 경험해 본거로 만족.
이건 와인 초보자, 쓴 거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였다. 와인 좀 마시는 분들은 궁금해도 다른 거 시키지, 이건 시키지 말 걸 권장한다. ㅋㅋㅋㅋ 어쨌든, 와인을 섞어먹자는 아이디어를 실천한 거에는 점수를 준다. 비이커도 좋았어.

.
동영상 업로드 금지시킨다는 티스토리.. 얘네는 곧 망할 것 같은데, 내가 이걸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네...
어쨌든 음악과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동영상 올린다.
이 곳은 음악과 분위기가 아주 좋다. 사장님 감성과 음악 선곡 칭찬해.
.
처음 먹어보는 스타일의 김치전.
반을 접어서 사이에 치즈를 끼웠다. 이것도 새로운 시도고, 좋았다. 다만 맛은 보통.
와인 안주로 나쁘진 않은데 맛이 훌륭하진 않았다.

.
좋은 메뉴는 이거였다. '동치미 앤젤헤어'라는 냉 국물 파스타.
MSG가 들어간 것 같진 않은데 신맛 없고 묘하게 감칠맛이 있었다. 와인 안주로도 좋았고, 양도 많았고, 무를 씹어먹는 맛도 좋았다. 이건 없어지면 아쉬워질 것 같은 메뉴였다.

.

.
화장실에 붙어 있던 그림인데, 이거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흥행했던 "폭싹 속았수다" 의 영어 제목과 관련이 있다.
(참고로, 엄마 보여드리려고 틀어놓긴 했었는데 나는 별로였다. 너무 페미니즘... 방송 작가들이 여자인게 문제인듯. 얘네들이 일은 제대로 안해보고 상상으로만 글을 쓰니까 자꾸 이상한 게 나온다. )
그래 레몬을 주면, 레몬을 먹어라 이기야! ㅋㅋㅋㅋ 껍질까지! 다! 싹!

.
코스타로 일본어로 된 책을 뜯어낸 쪽지가 나온다. 물론 난 무슨 소리인지 모른다. 설마 이상한 내용은 아니겠지?

.
경험을 쌓고 돌아와서 더 훌륭한 매장으로 만나길 바래본다.
감각있는 사장님의 앞날을 축복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