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15. 01:51ㆍ여행/우리나라
98세금호역 2번출구에서 출발해서 금호 근린공원을 통해 응봉 근린공원에 도착.
여기서부터 산길로만 남산 반얀트리까지 이동 후, 약수역으로 내려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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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볼 때면 항상 궁금했었다.
저기 자리잡은 응봉 근린공원과 매봉산은 도대체 어떤 곳일지.
원래는 금호역 근처의 금남시장을 좀 돌아보는 가벼운 걸음이었는데, 호기심에 금호 근린공원에 올라갔다가 긴 산책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보람은 있었다. 호기시미 채워지기도 하고 좋은 경치를 볼 수 있고 숲을 걸을 수 있어서.
금호역 1번 출구는 이렇게 바로 계단없이 바깥과 연결되더라. 2번 출구는 짧은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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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구경을 하면서 쭉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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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길 끝에 위치한 바람부리명태찜에서 점심 아구탕 (12,000원)을 매우 만족스럽게 먹고,
여기 2025년 한국소비자산업평가 외식업 부문에서 성동구 생선요리 부문 우수업소로 선정된 곳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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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금남시장 뒷골목으로 복귀하는 계획이었는데...
금남시장이 1949년부터 있었나보다. 큰길가 보다 뒷골목으로 가니까 음식점이나 다양한 가게들이 더 많이 보여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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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니까 공원이 있고 계단이 있어서 원래 계획에서 이탈하기 시작. 여기가 금호 근린공원이다.
사실 올라가보니 공원이라고 하기에는 .. 녹지가 별로 없고, 인공적인 시설물들이 많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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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 그래도 탁구에 특화된 체육관도 있었고, 아파트 숲에 이런 장소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꼭대기에 올라가서 지도를 보니까 조금 더 걸어가면 응봉 근린공원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그 조금이 경사가 심한 비탈길이긴 했는데.. 운동하는 셈 치고 더 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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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탈길을 올라 응봉 근린공원에 도착했다.
아파트 사이 길인데, 느낌이 우리동네 반포쪽의 삼풍아파트 주변 비탈길하고 비슷했다. 같은 서울이니까 당연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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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 근린공원에 도착해보니, 여기는 앙꼬가 금지된 찐빵이었다.
정상이 제일 경치 좋고 볼만한 건데.. 군사시설이 점령하고 있었고, 이런 건 지도에 나오지도 않으니까... 내가 겨우 이런 걸 보려고 여기까지 고생하고 올라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군사시설은 소중하다. 우리나라는 휴전국이고, 이게 서울을 지키고 있는 거니까. 다만 열심히 등산한 내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다는 거다.
그래서 저 푯말처럼, 남산길이라는, 여기서 출발하면 길이 남산까지 연결된다는 걸 파악하고 그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8km? 그랬던 것 같은데 실제로 걸어보면 그정도는 아니고, 아마 내가 중간에서 부터 걸어서 더 짧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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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군사시설은 꽤 면적이 있어 보였고, 거기까지 도달하는 도로도 존재했다.
그 도로를 걸어가면서 북한산, 도봉산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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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종점 바로 옆의 이 지점에서 '남산 자락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여정은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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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보면 이런 전망이 있었고, 남산타워, 신라호텔을 이 방향에서 보는 것도 좋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산길이라 공기도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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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 남산성곽, 남산타워, 국립극장이 줄줄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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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유독 높은 이 건물이 눈에 띄었는데, 찾아보니 광고기획사 건물이었다.
광고기획사애들은 역시 센스가 있어. 저기 저 높이에서 보면 전망이 정말 끝내주는데... 회의실 같은 거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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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방향... 나는 금호터널 위에 있는 거고, 저기 보이는 터널은 옥수 터널이다. 저 너머로 강남 Finance Center와 GS 그룹 빌딩이 보인다. 저 빌딩 처음 생겼을 때 저기서 프로젝트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두 건물 다 내가 일했던 건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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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도는 왜곡이 있어 보이는데, 정말 매봉산쪽까지 다 응봉 근린공원인가? 그 쪽은 매봉공원이라고 따로 표시가 되던데..
그냥 응봉 측의 부심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실제로 응봉 공원은 아래 지도에서 반을 딱 갈라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작은 초록색 부분에 해당한다. 면적으로 보면 매봉산의 1/10 정도 되려나?
어쨌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잘 표시해 주긴 했다. 난 저 매봉공원을 통과해서 남산까지 간다. 그리고 이 지점은 아직 응봉 근린공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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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표지판도 있던데, 남산자락숲길이긴 한데 이 부분은 또 매봉 금호 자연길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지자체들의 치열한 다툼이 있었을 것 같고. 중구, 성동구, 용산구 이렇게 3개 구를 관통하는 길이라... 이름 짓는 것도 시끄러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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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간은 이렇게 아파트 단지가 가까이 붙어 있었다. 서울시내 모든 산들이 다 이럴 것 같기는 하다. 아파트 공화국이라... 결국 산 자락에는 아파트들이 있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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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길 자체에 집중하면 또 이렇게 자연이 많이 살아있는 느낌을 받으면서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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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커피나 와인 한 잔 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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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화장실도 있어서 감사히 이용했는데, 화장실의 위치, 청결도 나무랄데 없었고, 이런 것만 봐도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었다는게 실감이 났지만...
'비사엘' 작동시 경찰관과 통화연결 .... 저걸 저기다 붙이면서 오자를 못본 건가? 아니면 대범하게 웁스~ 하면서 넘어간건가? 이거 깨진 유리창의 법칙으로 보면 안 좋은 징조인데... 음, 성동구.. 허술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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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매봉산 정상에서 발견한 팔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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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경치를 보려고 이렇게 아둥바둥 걸어왔구나 싶더라. 한강하고 다리들, 롯데타워 그리고 저 너머에 병풍치고 있는 산들... 너무 좋았다. 여기 앉아서 한 30분 시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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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오면 이런 광경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조망명소 표지판에 이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일출, 일몰 사진 찍기도 좋다고 한다. 1월 1일에 인파좀 몰렸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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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걸으면서 이런 산스장을 몇개나 봤던가? 한 7~8개는 봤던 것 같다. 이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이러니 헬스장이 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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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름 익숙한 반얀트리 근처까지 걸어서 도착 성공!
관악산아 반갑다. 제일기획 건물하고 하이야트 호텔 건물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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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아래로 하산하면서 보니까 저기 응봉산이 보인다. 그 광고기획사 건물도.
이렇게 서울의 한 부분을 또 발로 걸으면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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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내 세계가 또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새로운 영역을 찾아내며 확장한다.
여긴 많이 지나다녔던 남산 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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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영하 3도에서 0도 사이 정도 였고,
애플워치 고장나서 걸은 거리 같은 건 잘 모르겠는데, 3시간 정도는 걸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