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24. 19:03ㆍ예술/미술 및 건축
세토 내해 (세토나이카이) 지중미술관으로 유명한 나오시마 直島 (なおしま) 동쪽에 데시마豊島 가 있다.
보통 다카마쓰 여행을 할때 나오시마를 가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데시마가 더 좋았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거라... 두 곳 다 보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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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마 미술관은 바람과 끈과 물과 소리의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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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에서 본 데시마 미술관. 데시마의 북동쪽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
https://maps.app.goo.gl/wJvdGkTce8pkeBLp7
테시마 미술관 · 607 Teshimakarato, Tonosho, Shozu District, Kagawa 761-4662 일본
★★★★★ · 미술관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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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세 그룹의 미술관 프로젝트 중 하나다. 그래서 베네세 Art Site에 소개되어 있다.
https://benesse-artsite.jp/en/art/teshima-artmuseum.html
Teshima Art Museum | Art | Benesse Art Site Naoshima
View a museum guide and fees for the Teshima Art Museum in Teshima, plus information on artists, etc.
benesse-artsite.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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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미리 예약을 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기 때문에 예약 필수. (위 사이트)
예약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도로가 바다로 끊어진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는 길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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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입구를 볼 수 있다.
이 곳은 관람 허가를 위한 입구이고 Main은 주변 길을 한바퀴 돌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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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동그란 구조물이 Main이고 거기를 들어가기 위해 이 길을 먼저 걸어야 한다. 이것도 참 좋은 idea인데, 직진으로 바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바다 옆 자연의 길을 걸으면서 마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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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좀 더 크게. 왼쪽의 큰 구멍이 보이는 구조물이 Mai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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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다를 낀 숲길을 산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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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벌써 마음이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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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 신발을 벗어놓는 곳과 입구를 만나게 된다.
그렇다. 데시마 미술관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바닥에 물이 있는 곳들이 있고, 소리가 크게 울리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마음을 정결하게 하는 의미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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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조물의 속에 들어가게 되는데...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라, 겉모습만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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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이렇게 큰 구멍과 그 구멍에 드리운 끈 (이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데 나무를 가로질러 하얀 선이 보인다.) 그리고 구조에서 오는 소리의 증폭과 그에 따른 조용한 소음, 그리고 바닥의 미세한 구멍에서 솟아나는 물과 그 물의 움직임,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관람객들까지. 이런 요소들이 미술관을 이룬다.
공간은 꽤 거대한 편이며 그래서 작은 소리도 크게 울린다. 대화를 하면 안되는 수준. 옷이 부스럭 거리는 소리도 꽤 크게 들릴 정도이다. 그래서 여기가 일본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관객들은 묵음을 암묵적으로 강요 받는다. 그리고 그 고요함 속에서 드디어 내 안으로 침잠해 들어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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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끈의 움직임과 움직이는 소리를 통해 관람객은 바람을 느낀다. 그리고 끈 자체가 주는 미묘한 느낌이 또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DNA 나선 구조를 언뜻언뜻 느꼈고 그게 인생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으로까지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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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으로는 잘 보여줄 수 없는데 동그란 구멍은 2개가 있다. 큰 것 하나 작은 것 하나.
그리고 건축은 니시자와 류에의 작품이다. SANAA (세지마와 니시자와 건축 사무소) 의 그 니시자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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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소리와 끈, 그리고 구멍 너머로 보이는 자연 (나무, 구름, 새소리 등) 에 집중하게 된다면 나중에는 이 물방울과 그 흐름에 집중하게 된다.
사실 처음에는 이 바닥의 물을 인지하지 못한다. 투명하기도 하고, 바닥의 일부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바닥에 아주 작은 구멍이 있고, 거기서 물방울이 불규칙적으로 솟아 오른다. 물론 그 양도 작지만 이게 계속되다 보니, 그리고 바닥에 기울기가 있다 보니, 모여서 어떤 양이 차게 되고, 결국은 흐름으로까지 연결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이 불규칙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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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Open된 전시이다 보니 각자가 자기 나름대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이 물방울의 흐름이 인생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방울 하나하나는 개인이 될 수 있다. 이 개인이 구멍에서 솟아오를 때는 마치 무작위의 사건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결국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절대로 한방울의 질량으로는 불가능하고, 다른 물방울들과 합쳐져야 비로소 흐를 수 있는 질량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흐르게 된 후에도 그 흐름은 지속되지 않는다. 결국 중간에 조그만 웅덩이로 고이게 되고 거기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야만 새로 유입되는 물방울들에 힘입어 진행을 계속할 수 있게 된다.
모든 물방울들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떤 물 웅덩이들은 잘 가는듯이 보이다가 결국 정체되고 말라간다.
그렇다면 이런 전진의 최종 목표는 어디인가? 저 너머에 좀 커다란 웅덩이가 보인다. 그 곳인가?
저 웅덩이에는 햇빛이 내려쬔다. 결국은 물방울은 수증기가 되어 증발하고 이 구조물의 체계에서 벗어나 하늘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일 비가 내린다면? 하늘에서 더 많은 물방울들이 내려오게 되고 바닥은 물 투성이가 될 것이다.
답이 없고, 정해진 미래도 없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과 앞으로 살아갈 세월들이 투영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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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있는 카페 겸 기념품 상점. 비슷한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크기가 훨씬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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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너무 깊게 몰입했었는지 배가 고프고 목이 말랐다.
여기 빵하고 음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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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과는 달리, 카페의 구멍에는 아크릴 차단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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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서 찍은 사진.
이제 끈이 보이는가? 끈은 자유롭게 흔들리면서 사유를 유도한다. 양끝은 확실히 고정되어 있는데 저런 움직임이 나온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 작가가 꽤나 고민했을 것 같다. 소재, 길이, 너비, 위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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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끊어진 것처럼 보이는 길의 사진을 처음에 넣었어야 했다.
그러나 순서상으로는 가장 마지막에 이 사진을 찍은 것이 맞다. 나는 이 장면을 잊지 못하고, 이 광경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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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구절 썼지만.. 각자 직접 찾아가 보고 자신만의 느낌을 느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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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나이토 레이 ないとうれい, 內藤禮
https://blog.naver.com/mongartjp/223764718556
[일본미대] 공간과 감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설치미술가 나이토 레이 / 무사시노미술대학 졸업생
안녕하세요!!^^ 일본미대 입시전문 학원 몽뜰유학미술학원입니다. 오늘은 무사시노미술대학 시각전달디자인...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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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1985년에 무사시노 미술대학 시각전달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일본을 대표하는 미술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설치미술 형태이며,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중요시 한다. 물질과 비물질, 생명과 비생명의 경계를 탐구한다.
내가 본게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