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63)
-
일본술 츠치다 보다이모토 Bodaimoto 등
얼마전 도쿄에 갔을 때, 긴자6 지하에서 귀중한 경험을 했다. 이마데야라는 일본술 위주의 판매 및 시음 공간이었는데,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옆에서 시음하던 일본 청년하고 대화를 시작하고 그가 마시는 술을 나도 시키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 사실 마시는 동안 병을 앞에 놓고 있는 방식이라 예의가 아니긴 했는데, 양해를 구하고 병은 사진만 찍고 그에게 돌려 주는 식으로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공있는 친구에게 얹혀가며 배우고 싶었다. . 덕분에 보다이모토 (菩提酛)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일본술의 신세계를 보게 해주었다. 매우 특이했고, 향이 다채로왔으며, 맛이 깊었다. 옆자리 청년이 왜 그렇게 감탄했었는지 바로 이해했다. . 이 술 전까지 사케는 그냥 다 거기서 거기였었다. . 보다이..
2023.03.05 -
[이탈리아] 레디가피 REDIGAFFI 2004 by Tua Rita
메롤로 100%의 뚜아리타 최상급 와인, 레디가피.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미있는 와인들이 있겠지만 내 경우는 우선 레디가피를 꼽고싶다. 2007년 4월 6일 금요일 저녁 병호형이 하던 한남동 와인바 르꺄뱅 (지금은 없어짐) 에서. . 번개였는데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가 일본에서 레디가피와 떼누따 디 트리노로를 저렴하게 구입해 와서, 같이 마실 사람을 찾아 병호형이 번개를 친 거 였다. 내가 운좋게 발견하고 참석했던 거고. 저 당시까지 마신 와인들 중 가격대가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했고, 특히 떼누따 디 트리노로와의 비교 테이스팅이 정말 좋았다. 와인이 단순히 포도로 만든 술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경험이 되고, 시야를 넓혀줄 수 있다는 것을 이때 알았다. . 4명이서 마셨는데, 나머지 ..
2022.06.26 -
<ROOM> Green Breeze by La+ YACHIYO 야치요 주조의 사케 '방'
봉주상회 갔다가 추천 받아서 집어온 사케이긴 한데, . 아무 생각없이 오늘 마셨고, 산뜻하고 단맛이 질척하게 느껴지지 않는 깔끔하고 맛있는 사케라는 생각이었는데, 워낙 사케 치고 디자인이 획기적인데다가 봉주상회 사장님이 뭔가 스토리가 있는 사케라고 살짝 이야기해준게 생각나서 리서치를 좀 해봤다. . 아래 내용은 구글 일본어 번역을 사용한 부분이 많으므로, 오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 둔다. . 야치요 주조 홈페이지는 아래와 같고 많은 내용은 여기에서 가져왔다. https://ec.yachiyo-sake.com/ 八千代酒造 創業明治20年の「八千代酒造」。春霞がたなびく頃、八千代の酒造りは苗を育てる準備から始まります。黄金色に輝く稲穂が豊穣の時、酒米「山田錦」を収穫し、11月から極寒にかけお酒を仕 ec.yachiyo-..
2022.06.05 -
[이탈리아] Catello di Monsanto Il Poggio Chianti Classico Grand Selezione 2015 몬산토 일 포지오 끼안티 클라시코 그랑 셀레지오네 2015
RP 100점이라는 말에 집어오긴 했었는데, 오늘 찾아보니 아니었던 걸로... . 그래도 평소에 점수 신경쓰면서 마시지는 않았으니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들과 맛있게 마셨으니 만족함. . 키안띠 클라시코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인 Castello di Monsanto의 Il Poggio 그랑 셀레지오네 2015. . . 이 앞에 마신 와인들이 무려, LEROY 본로마네 2004와 Perliss the Ravens 까쇼 2013이었는데, 화려한 향의 폭탄인 르로아에는 미치지 못했어도, 라뚜르를 보는 듯 했던 펄리스의 구조감에는 미치지 못했어도, .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내 주었다. 아무리 Gran Selezione지만, 끼안티 클라시코가 이정도의 클래스를 보여줄 줄이야... . 맛은 ..
2022.05.22 -
[프랑스] 슈발블랑 2012 Cheval Blanc, 쌩떼밀리옹, 보르도
영화 사이드웨이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선사해줬던 슈발블랑. . 잔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입장에서는, 거의 자기 학대, 자기 파괴의 최고봉으로 꼽힐 장면이 아닐까 싶다. . 물론 와인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게 뭐? 할 수도 있겠지만.. . . 슈발블랑은 쌩떼밀리옹 지역에 속하는 쌩떼밀리옹 그랑크뤼 중 하나이다. 위 지도에서 보면 오른쪽에 리부르네 Libourne 라는 작은 도시가 보이고 그 동쪽이 뽀므롤, 그 아래쪽이 쌩떼밀리옹이다. 이 지역에서 하나 더 알아둬야할 곳은 서쪽의 프롱삭 Fronsac 이다. 보통 보르도에서 좌안 우안 할때 지도 기준으로 도르도뉴강 우안의 대표 지역이 이 3곳인 것이다. . 1954년에 제정된 쌩떼밀리옹 그랑크뤼 제도는 대략 10년에 한번씩 평가를 받게 되어 있는데 가장..
2022.01.01 -
[이탈리아] MOSTRO 모스트로 펫낫
Il mostro는 괴물이라는 이탈리아어이다. . 라벨이 매우 인상적이다. 어떻게 보면 사케 같기도... 이 와인은 왜 괴물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을까? . . 괴물은 왜 울고 있고, R자는 왜 지워져 있는가? . 인터넷을 찾다보니 이 괴물이 기뻐서 울고 있다는 설명이 있다. 음 그러고 보니 입 모양이 웃고 있는 것 같기도? . '괴물은 기쁨과 행복으로 웁니다.' . . Cascina는 이태리어로 농장이라는 뜻이니 타빈 Tavijn 농장. . 1908년부터 Verrua 패밀리가 경영하고 있고, 지금은 4대째로 세 자매가 운영하고 있는데 나디아가 대표이다. 그녀의 남편은 Torino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레스토랑은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은 이 와이너리의 와인들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기..
2021.12.11 -
[호주] 쉬라즈, 그리고 그 이상
호주 하면 쉬라즈라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시도들이 있다. . 어제 마신 레반틴 힐의 경우도 쉬라즈를 주로 만들긴 하지만, 보르도 블렌딩을 통해 보르도 특급 와인들을 모방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 호주 쉬라즈들이 환상적이긴 하지만, 론이나 보르도, 부르고뉴에 대한 갈망들도 병존하는 것 같다. . 예를 들어 바스필립 같은 곳의 피노누아는 정말 환상적이지 않던가? . 리슬링이냐 샤도네이, 소비뇽 블랑 등 화이트들도 마실만한 것들이 많고. . Langton's Classification VII (2018) 에서 보르도 5대샤또처럼 5개 와이너리를 'Heritage Five'라고 선정했는데 펜폴즈 그랑쥐, 헨쉬케 Hill of Grace, 르윈 에스테이트 샤도네이, Mount Mary Quintet,..
2021.09.05 -
[칠레] 안티얄 Antiyal 2009
푸코가 인스타에서 보더니 '앤틱'이네요 .. 라고 글을 남겼다. . 그렇다. 셀러에서 10년을 잠자고 있던 안티얄 마지막 병을 마셨다. . . 동네 HBC (해방촌) 고깃집을 갔는데, 원래 맛있는 집이라고 정보를 듣고 갔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 주인장 혼자 모든 걸 하는데.. . 심지어는 갈비살을 주문했더니, 한 달에 한 두번 밖에 주문이 없어서 메뉴에서 뺄 예정이고, 없다고 한다. . 코로나의 슬픈 풍경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 한때 해방촌에서 맛있는 고기로 유명했던 이집은 이제 이태원을 거쳐 서초동 남부터미널 앞으로 왔는데... 젊은 애들이 싼 맛에 무한리필 시켜 먹는 집으로 변한 것 같다. . 그렇다고 고기 질이 엄청 안 좋다거나 한 건 아니고... 저렴하지만 먹을만 했다. . 단..
2021.08.02 -
[스페인] Tarima Hill 2017 by Bodegas Volver
Volver 와이너리는 Jumilla 후미야의 D.O. Alicante에 속해 있다. . 지중해를 면한 무르시아 Murcia 근처. Volver는 귀향, 다시 돌아오다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보데가스 볼베르는 호르헤 오르도네즈 그룹(Grupo Jorge Ordonez)가 소유한 7개의 와이너리(Bodegas Avancia, Bodegas Breca, Jorge Ordonez, Bodegas La Cana, Bodegas Ordonez, Bodegas Venta Morales, Bodegas Volver) 중 하나이다. 이 와이너리들은 지역별 토착품종을 재배하고, 100% 손 수확을 지향하며, 친환경과 오가닉의 철학을 바탕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source: 소믈리에 타임즈) . . 빨간..
2021.07.03 -
[스페인] Alto Moncayo의 Veraton Grenache 2017
인상적인 스페인 와인. . 아래 지도를 보면 Bodegas Alto Moncayo SA라고 되어있는 곳이 Maker이다. 사라고사에서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리베라 델 두에로의 로그로뇨하고도 가까운데 사라고사와 로그로뇨와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 . . 확대해서 지형도로 보면, 강이 흐르고 그 주변으로 산지화 되어가는 경사가 있는 전형적인 골짜기 지형의 포도밭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변에 와이너리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 강은 큰 강이 아닌데, 주변 산지에서 흘러내려오는 개천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그런 모습이다. 전형적인 조그만 시골 강. Huecha River. 스페인어 발음은 어떤 지 모르겠다. 지중해로 흘러들어간다. . . 지역으로는 Aragon의 Campo de Borja D.O. ..
2021.06.27 -
[부르고뉴] Pouilly-Fuissé 푸이퓌셰 Domaine du Roc des Boutires 록 드 부티에 En Bertilionne 2018 앙 베르틸리온느
오랜만에 날도 더워지고 해서 꺼내본 부르고뉴 샤도네이. . 작년에 이 도멘이 프리미에 크뤼로 격상되어서 사실상 여긴 프리미에크뤼이다. . . 이곳은 마꽁 Macon으로, 이 지역은 부르고뉴에서 제일 남쪽에 속한다. . 이 지역엔 원래 프리미에크뤼 밭이 없는데, 도멘 록 드 부띠에의 밭들이 작년에 프리미에 크뤼로 승급했다. 원래 지역에서는 가장 좋은 부분에 밭들을 가지고 있었다. 소유의 밭들이 약 4.2 헥타르 정도 면적이라고 한다. . . 오늘 마신 샤도네이는 2번 En Bertilionne 이다. . 수령 35년의 100% 샤도네이로 만들었다. 55% 스텐레스 스틸 +45% 오크 베럴 숙성. 미디엄 토스트된 프렌치 오크. . 2,000병 소량 생산. . . 샤도네이라 21년인데도 시음 적기다. . . ..
2021.05.19 -
[스페인] 아우스 AUS 2020, 펫낫 Pét-Nat
쓰면서 몇번을 날린거야... ㅜㅜ . 그냥 간단하게 써야겠다. 아무래도 내 낡은 컴퓨터가 32인치 4K 모니터를 못 견디는 듯... . 고무래에서 처음 만난 아우스 AUS 2020 펫낫. . 펫낫은 요새 대유행인 네츄럴 와인의 스파클링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페티앙 나투렐 Pétillant Naturel 의 준말로, 크라운 캡이 특징이다. { pétillant : 1.(장작 따위가) 탁탁튀는,(탄산수 따위가 소리를 내며) 거품이 이는 2.(눈 따위가) 반짝반짝 빛나는 } . 샴페인 방식으로 만들면 원래 1차 발효후에 효모 찌꺼기를 병목이 밑으로 가게 거꾸로 꽂아서 장시간에 걸쳐서 돌려가면서 (리들링 riddling) 모은 다음 병목 부분을 영하 25도로 급냉시킨후 크라운을 열고 얼어버린 불순물 부분을 꺼..
2021.04.20 -
[이탈리아] 치우치우 오리스 Ciu Ciu Falerio Oris 2020
. 치우치우 (현지 발음은 츄츄) 는 그리 역사가 오래되진 않은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와이너리이다. (Since 1970) . 치우치우는 마르께 Marche 지역의 오피다 Offida 서브 지역에 속해있고 오피다는 마르께의 5개 DOCG중 하나이다. 로마와 끼안티를 두개의 꼭지점으로 한 삼각형을 그려보면, 오른쪽 아드리아해 방면의 마지막 꼭지점에 해당하는 위치이다. . . Offida DOCG는 Marche 지역의 남쪽에 해당한다. . 치우치우의 면적은 약 150 헥타르 (1.5 제곱킬로미터) 정도라고 하니 규모는 꽤 있는 편이다. . . 품종은 블렌드인데, Trebbiano, Pecorino, Passerian with a splash of Chardonnay 라고 한다. 샤도네이가 살짝 들어갔다고 하나..
2021.04.11 -
[칠레] 오차가비아 Ochagavia 화이트 Espuela 에스푸엘라 2020
캑터스에서 하우스 와인으로 내어 준 아이. . 사진 찍으려고 병을 달라고 하니까 새병을 준 거로 봐서 남아있던 거 그냥 다 따라주신 듯. . 첫 모금은 매우 괴상했으며 그냥 뱉어야 하나 잠깐 고민했었다. 아마도 냉장고에 좀 방치된 화이트였기 때문에 그랬던듯. Espuelas 가 스페인어로 박차라는 뜻인데, 맛과도 좀 연관이 있는 걸까? 혀에 살짝 박차질을 당한 그런 느낌? . . 그래도 온도가 좀 올라가고, 어느 정도는 먹을만 해졌다. . 칠레 Central Valley. 품종은 여러품종 믹싱이라고 한다. 구매가 1만원 안팎의 저가 와인이니까, 샤도네이일리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예 품종의 정확한 정보 자체가 없다. . 한국의 웬만한 레스토랑에서 하우스 와인이 맛있었던 적은 없었기에 각오는 했지만, ..
2021.04.10 -
[이탈리아] COL D'ORCIA BDM 2013 꼴 도르치아
오랫만에 BDM. . Col d'orcia는 오르치아 강을 굽어보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BDM의 대표적인 생산자 중 하나이며, BDM을 입문하는데 좋은 와인이라는 평이 있다. . 이탈리아는 전 국토에서 와인이 나고, 와인용 포도 품종도 수천 종 이상이 재배된다. . 꼴 도르치아는 BDM이므로 토스카나 지방의 몬탈치노에 위치한다.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220km, 차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래 지도에서 보면 중심에 있는 Siena에서 바로 밑으로 있는 조그만 지역에 해당한다. . . 정신없이 복잡하지만 잘 보면 끼안띠, 끼안띠 클라시꼬,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BDM 등의 DOCG와 사시까이아 DOC가 보인다. . 기본적으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품종인 산지오베제와 BDM의 품종은 같다. 산지오베제..
202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