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아우스 AUS 2020, 펫낫 Pét-Nat

2021. 4. 20. 22:27Wine/스페인

쓰면서 몇번을 날린거야... ㅜㅜ 
.
그냥 간단하게 써야겠다. 아무래도 내 낡은 컴퓨터가 32인치 4K 모니터를 못 견디는 듯... 

.

고무래에서 처음 만난 아우스 AUS 2020 펫낫. 

.

펫낫은 요새 대유행인 네츄럴 와인의 스파클링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페티앙 나투렐 Pétillant Naturel 의 준말로, 크라운 캡이 특징이다. { pétillant : 1.(장작 따위가) 탁탁튀는,(탄산수 따위가 소리를 내며) 거품이 이는  2.(눈 따위가) 반짝반짝 빛나는 }

.

샴페인 방식으로 만들면 원래 1차 발효후에 효모 찌꺼기를 병목이 밑으로 가게 거꾸로 꽂아서 장시간에 걸쳐서 돌려가면서 (리들링 riddling) 모은 다음 병목 부분을 영하 25도로 급냉시킨후 크라운을 열고 얼어버린 불순물 부분을 꺼내고 (데고르쥬망 Degorgement), 그 빈자리에 다시 와인과 당분을 넣어서 (도사쥬 Dosage) 맛을 튜닝하게 된다.  

.

도사쥬 후에는 크라운 대신, 우리가 익히 아는 코르크와 철사 Muselet 로 병을 다시 막게 된다. 따라서 이 과정을 없애버린 펫낫은 기포 와인이면서 크라운 뚜껑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스파클링 네츄럴 와인은 첨가를 하지 않고 처음의 크라운을 유지한체 출시됨에 따라 수반되는 장점과 단점을 가지게 된다. 

.

침전물이 그대로 남아있음에 따라 맑지 않고 뿌연 느낌이 있으며 (lightly Cloudy) 따라서 기포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밑에 사진을 보면 아우스도 기포가 잘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뿌옇다는 느낌은 없었다. 생산자의 정성이나 정책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아마도 이정도 느낌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 같다. 막상 마셔보면 버블이 샴페인처럼 섬세하고 강하진 않아도 충분히 잘 느껴질 정도의 촉감은 준다. 

.

까바나 기타 지역의 스파클링 와인들이 좀 정성을 기울이면 샴페인 방식으로 제조를 하는데, 펫낫은 재배과정, 유기농 환경, 손수확, 침전 등의 과정에서 충분히 고급 와인에 준하는 정성을 기울이면서도 데고르쥬망 등을 하지 않음으로써 그 과정의 원가는 절감을 하면서도 네츄럴와인의 가치는 전달을 하는 그런 카테고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정말 생산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게, 마치 음식이 MSG를 안 치면 맛의 범위가 크게 벌어지는 것처럼, 와인의 완성도나 맛의 차이일 것이다. 공통적으로는 첨가물에 의한 숙취는 더 적을 것이고. 

.

라벨은 와이너리가 위치한 공원에 서식하는 새들이라고 한다. 

.


아우스 AUS를 생산하는 와이너리는 Alta Alella Mirgin이다. 네츄럴 와인에 해당하는 라인업을 Celler de les Aus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ltaalella.wine/

 

Alta Alella - Dedicated to transparency. The closest winery to Barcelona

Family-run and organically farmed. Alta Alella has a visitor's center open every day for. Dedicated to transparency

altaalella.wine

.

1991년도부터 시작되었으며, Serralada de Marina Natural Park에 위치하고 있다. 지도를 보면, 바르셀로나 중심의 까딸루냐 광장에서 30분이 안 걸린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가까운 와이너리라고 한다. 

.

.

설립당시부터 오래된 포도나무를 보존하고 지역 토착 품종을 새로 심는 등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2017년부터는 43 헥타르에 달하는 와이너리 전체에 적용되는 유기농 인증을 획득했고, DO Cava 지역에서 최초로 황 Sulphur 을 첨가하지 않는 까바를 만들었다. 

.

사진을 보면 도시와도 가깝고 그 너머로 보이는 지중해와도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의 건물은 해상운송용 컨테이너를 이용한 것으로, 최대한 환경을 해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를 가게 된다면 와이너리 투어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Aus 라인업 (네츄럴 와인) 에는 병에 다 새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와인 이름을 그 새들의 이름으로 지었다. Aus에는 여러 종류의 새들이 그려져 있지만, 다른 와인들을 보면 하나씩 있다. 

.

와이너리에 늘 사운드트랙을 제공해주는 새들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

이런 식이다


아우스 Aus 2020에 대해서 시음 기록을 남긴다. 

.

전체적으로 매우 신선하고 잘 넘어가는 스파클링 와인이었다. 3만원대 까지는 구매 의향 있음. (현지가 10유로 정도) 

.

품종: Pansa Blanca (Xarel.lo) 사렐로 (마카베오, 파렐라다와 함께 까바를 만드는 3대 품종의 하나. 까딸루냐 토착품종으로 스페인에서 6번째로 중요한 품종이다.) 산미의 구조감으로 대표되는 스페인 최고의 화이트와인 품종. 

.

도수: 11.5% vol. 

.

스테인레스 스틸 발효조에서 15도 온도로 발효, Ancestral Method (펫낫과 같은 말: 샴페인 방식이 나오기 전의 옛날 방식) 로 병에서 발효 완료. 

.

2020년은 봄에 비가 많이 왔고 일조량이 적어 영양성장 vegetative growth 이 발생했고, 열매에 곰팡이 mildew가 생겨 포도열매의 수확이 극단적으로 제한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숲 지역에 대한 관리가 허술해짐에 따라 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맷돼지가 출몰하였으며 이들에 의한 포도의 피해도 컸다. 8월에는 더위가 심해서 열매의 밀도가 낮은 상황과 상호작용으로 숙성이 매우 빨리 진행되었다. 수확을 최근 몇년 내 가장 빠른 시기에 할 수 밖에 없었다. (양은 적었지만, 품질은 매우 좋아졌다.) : Technical Sheet에서 발췌

.

청사과, 레몬, 라임 껍질 등 신 맛이 연상되는 향이 주를 이루며, 산도가 강한 편이나 신선함이 주는 느낌이 더 강해서 거부감이 느껴지지는 않음. 

.

샐러드 종류와 잘 어울릴 것 같고, 식전주로 입맛을 살리는데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됨. 

.

혹은 더운 여름에 청량감 있게 음료처럼 마시는 것도 괜찮을 듯. (아 물론, 그 후 운전대를 잡거나 하면 안됨. 그래도 술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