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이탈리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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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레디가피 REDIGAFFI 2004 by Tua Rita
메롤로 100%의 뚜아리타 최상급 와인, 레디가피.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미있는 와인들이 있겠지만 내 경우는 우선 레디가피를 꼽고싶다. 2007년 4월 6일 금요일 저녁 병호형이 하던 한남동 와인바 르꺄뱅 (지금은 없어짐) 에서. . 번개였는데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가 일본에서 레디가피와 떼누따 디 트리노로를 저렴하게 구입해 와서, 같이 마실 사람을 찾아 병호형이 번개를 친 거 였다. 내가 운좋게 발견하고 참석했던 거고. 저 당시까지 마신 와인들 중 가격대가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했고, 특히 떼누따 디 트리노로와의 비교 테이스팅이 정말 좋았다. 와인이 단순히 포도로 만든 술이 아니라 뭔가 새로운 경험이 되고, 시야를 넓혀줄 수 있다는 것을 이때 알았다. . 4명이서 마셨는데, 나머지 ..
2022.06.26 -
[이탈리아] Catello di Monsanto Il Poggio Chianti Classico Grand Selezione 2015 몬산토 일 포지오 끼안티 클라시코 그랑 셀레지오네 2015
RP 100점이라는 말에 집어오긴 했었는데, 오늘 찾아보니 아니었던 걸로... . 그래도 평소에 점수 신경쓰면서 마시지는 않았으니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들과 맛있게 마셨으니 만족함. . 키안띠 클라시코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중 하나인 Castello di Monsanto의 Il Poggio 그랑 셀레지오네 2015. . . 이 앞에 마신 와인들이 무려, LEROY 본로마네 2004와 Perliss the Ravens 까쇼 2013이었는데, 화려한 향의 폭탄인 르로아에는 미치지 못했어도, 라뚜르를 보는 듯 했던 펄리스의 구조감에는 미치지 못했어도, .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내 주었다. 아무리 Gran Selezione지만, 끼안티 클라시코가 이정도의 클래스를 보여줄 줄이야... . 맛은 ..
2022.05.22 -
[이탈리아] MOSTRO 모스트로 펫낫
Il mostro는 괴물이라는 이탈리아어이다. . 라벨이 매우 인상적이다. 어떻게 보면 사케 같기도... 이 와인은 왜 괴물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을까? . . 괴물은 왜 울고 있고, R자는 왜 지워져 있는가? . 인터넷을 찾다보니 이 괴물이 기뻐서 울고 있다는 설명이 있다. 음 그러고 보니 입 모양이 웃고 있는 것 같기도? . '괴물은 기쁨과 행복으로 웁니다.' . . Cascina는 이태리어로 농장이라는 뜻이니 타빈 Tavijn 농장. . 1908년부터 Verrua 패밀리가 경영하고 있고, 지금은 4대째로 세 자매가 운영하고 있는데 나디아가 대표이다. 그녀의 남편은 Torino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레스토랑은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은 이 와이너리의 와인들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기..
2021.12.11 -
[이탈리아] 치우치우 오리스 Ciu Ciu Falerio Oris 2020
. 치우치우 (현지 발음은 츄츄) 는 그리 역사가 오래되진 않은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와이너리이다. (Since 1970) . 치우치우는 마르께 Marche 지역의 오피다 Offida 서브 지역에 속해있고 오피다는 마르께의 5개 DOCG중 하나이다. 로마와 끼안티를 두개의 꼭지점으로 한 삼각형을 그려보면, 오른쪽 아드리아해 방면의 마지막 꼭지점에 해당하는 위치이다. . . Offida DOCG는 Marche 지역의 남쪽에 해당한다. . 치우치우의 면적은 약 150 헥타르 (1.5 제곱킬로미터) 정도라고 하니 규모는 꽤 있는 편이다. . . 품종은 블렌드인데, Trebbiano, Pecorino, Passerian with a splash of Chardonnay 라고 한다. 샤도네이가 살짝 들어갔다고 하나..
2021.04.11 -
[이탈리아] COL D'ORCIA BDM 2013 꼴 도르치아
오랫만에 BDM. . Col d'orcia는 오르치아 강을 굽어보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BDM의 대표적인 생산자 중 하나이며, BDM을 입문하는데 좋은 와인이라는 평이 있다. . 이탈리아는 전 국토에서 와인이 나고, 와인용 포도 품종도 수천 종 이상이 재배된다. . 꼴 도르치아는 BDM이므로 토스카나 지방의 몬탈치노에 위치한다.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220km, 차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래 지도에서 보면 중심에 있는 Siena에서 바로 밑으로 있는 조그만 지역에 해당한다. . . 정신없이 복잡하지만 잘 보면 끼안띠, 끼안띠 클라시꼬,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BDM 등의 DOCG와 사시까이아 DOC가 보인다. . 기본적으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품종인 산지오베제와 BDM의 품종은 같다. 산지오베제..
2021.04.06 -
[이탈리아] Ginestra 2014 바롤로 by Diego Conterno 디에고 콘테르노
지금도 향이 떠오르면 행복해진다. 2014년은 바롤로라면 마시기 너무 이른 때이지만... 그래도 때로는 마셔야 할 때가 있다. 검붉은 벽돌색이지만 전체적으로 진하지는 않다. 호주 쉬라즈의 잉크같은 느낌과는 대조된다. 그러나 와인은 겉으로 연해보인다고 실제로도 그렇지는 않다. 탄닌도 강하고 강한 구조감을 느낄 수 있었다. 향은 오픈하자마자부터 끝까지.. 대략 2시간에 걸쳐서 마셨는데...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유칼립투스 같기도 하고 안테프라민 같기도 한 박하 느낌의 약간은 알코올 뉘앙스까지 포함한 코 속 끝까지.. 와사비도 아니면서 자극해 들어오는, 그렇다고 와사비처럼 눈물 쏙빼면서 강한 것은 아닌, 그 찔러들어옴이 흰꽃 향과 검붉은 과실향과 같이 하니, 그 섬세함은 정말 너무도 매력적이다. 다만,..
20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