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MOSTRO 모스트로 펫낫

2021. 12. 11. 23:43Wine/이탈리아

Il mostro는 괴물이라는 이탈리아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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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이 매우 인상적이다. 어떻게 보면 사케 같기도... 이 와인은 왜 괴물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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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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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왜 울고 있고, R자는 왜 지워져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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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찾다보니 이 괴물이 기뻐서 울고 있다는 설명이 있다. 음 그러고 보니 입 모양이 웃고 있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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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기쁨과 행복으로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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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는 Cascina Tavijn 와이너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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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cina는 이태리어로 농장이라는 뜻이니 타빈 Tavijn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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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부터 Verrua 패밀리가 경영하고 있고, 지금은 4대째로 세 자매가 운영하고 있는데 나디아가 대표이다. 그녀의 남편은 Torino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레스토랑은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은 이 와이너리의 와인들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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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ia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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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황산이 최소한으로 첨가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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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품종은 Grignolino 그리뇰리노 100%. 이 농장은 이 외에도 바르베라 품종과 루체 ruché 품종 등 3가지 품종을 주력으로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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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뇰리노는 피에몬떼 지역의 토착 품종으로 Grignole은 '씨가 많다'는 뜻이라고 하며 와인을 만들때 씨에서 탄닌이 많이 추출되므로, 부드럽고 느린 압착을 통해 타닌의 추출을 최소화하는 스타일로 만든다고 한다. 피에몬떼 와인 치고는 가볍다. 산뜻하고 신선한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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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탁한 적색을 띈다. 떫을 것 같지만 전혀 떫은 느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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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낫이라 기포가 금방 사라지긴 해도 꽤 있는 편이고, 잘 못느껴 보던 향과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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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큼하게 상큼하다고 해야 하나? 신선한 느낌도 있다. 가벼운 편이고 장미, 자몽, 스파이시 향이 난다. 풍선껌 향도 살짝 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좀더 입에 편안해지고 네추럴 와인 특유의 꿈꿈한 느낌이 사라진다. 시간을 두고 마시면 훨씬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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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잘 만든 와인이라는 판단이 든다. 1,000병 밖에 생산하지 않는데 한국에까지 오다니 대단하다. 

감바스 알 아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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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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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뜨에 올려먹으니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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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몇개월만 한다는 고등어 요리. 이것도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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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는 프랑스 보졸레 와인 물랭아방하고 같이 먹었는데 아주 잘 어울렸다. 그 얘긴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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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쁠라또 El Plato 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먹고 마셨는데, 다음날 이례적으로 숙취가 심하게 왔다. 이유는 모르겠다. 펫낫하고 내가 좀 안 맞을 수도? 아무래도 기포가 있는 와인이 숙취가 좀 오는 경향이 있긴 하다. 무수아황산은 최소한으로 넣었다고 하니 그게 이유일 것 같지는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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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cina Tavijn의 와인들. 레이블은 주인장이 직접 그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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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avio가 아버지, 나머지도 가족 이름인듯... 그러고 보면 유독 저 MOSTrO 와인이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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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찾아보니 모든 와인들을 7헥타르 정도 되는 Tavijn 농장에서 나는 포도로 만드는 건 아니고, 포도를 사서 만드는 것들도 꽤 있는 것 같다. MOSTrO 같은 경우도 사온 포도로 만든다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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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레이블.. 아빠가 공산주의에 심취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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