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Tarima Hill 2017 by Bodegas Volver

2021. 7. 3. 01:19Wine/스페인

Volver 와이너리는 Jumilla 후미야의 D.O. Alicante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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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를 면한 무르시아 Murcia 근처. Volver는 귀향, 다시 돌아오다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보데가스 볼베르는 호르헤 오르도네즈 그룹(Grupo Jorge Ordonez)가 소유한 7개의 와이너리(Bodegas Avancia, Bodegas Breca, Jorge Ordonez, Bodegas La Cana, Bodegas Ordonez, Bodegas Venta Morales, Bodegas Volver) 중 하나이다. 이 와이너리들은 지역별 토착품종을 재배하고, 100% 손 수확을 지향하며, 친환경과 오가닉의 철학을 바탕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source: 소믈리에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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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선으로 둘러싸인 지역이 라만차이다. 여기서 보면 Yelca, Jumilla, Alicante 지역은 라만차 지역에 인접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 만차 Castile-La Mancha 가 스페인 중앙에 매우 넓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저 넓은 지역이 하나의 D.O. 이다. 보통 저가의 평범한 데일리 와인들이 나온다고 알려진 지역이다. 다만 최근에는 여러가지 노력을 통해 꽤 개성있고 품질이 높은 와인들이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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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만차 지역에서 남동쪽인 오늘의 지역에서는 후미야가 가장 유명하긴 한데, 좀 더 자세히 보면, D.O. Alicante, Jumilla, Yecla가 이렇게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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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 면해 있기는 하지만 구릉과 농경지가 넓게 펼쳐진 그런 지형이다.  Bodegas Volver는 Yelca, Jumilla와 삼각형을 이루는 꼭지점 지역에 위치해 있다. D.O. Alicante에서는 아마도 Jumilla에 가장 가까운 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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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egas Volver는 길게 펼처진 언덕 지형의 북쪽 사면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 위성사진: 시골 농경지 한 가운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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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트리트 뷰 Bodegas Vo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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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스 볼베르는 총 3개의 지역(La Mancha D.O, Jumila D.O, Alicante D.O)에서 와인을 생산한다. 알리칸테 지역은 7,000년 전부터 인간이 거주하였던 지역이고 스페인의 다른 오랜 와인 산지들과 마찬가지로 로마시절에 와인을 만들던 흔적들이 남아있다고 한다. 강수량이 매우 적고 석회질의 토양을 가진 이 지역에서는 스페인 토착 품종인 Monastell 모나스트렐 or 무르베르도 (프랑스어 명칭) 가 주요 품종으로 재배된다. (호주와 캘리포니아에서는 Mataro 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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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스페인 와인 하면 뗌쁘라니오를 생각하지만 그건 리오하쪽 이야기고 고온에 비가 적게 내리는 이 남부지역 구릉 지대에서는 모나스트렐이 주요 품종인 것이다. 모나스트렐은 싹이 늦게 트고 열매가 매우 늦게 익어서 높은 일조량과 많은 햇빛을 필요로 하지만 가뭄에 취약해서!!!! (매우 불쌍한 운명 아닌가?) 수분을 머금을 수 있는 깊은 석회석 토양에서 제대로 자랄 수 있다. (역시 죽으란 법은 없구나...)  이 지형적 조건을 갖춘 곳이 라만차와 후미야, 알리칸테 등의 지역인 것이다. 역시 와인은 알면 알수록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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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이 두껍고 당도가 높다. 따라서 와인은 알코올과 타닌이 높고 색상이 진한 풀바디 스타일이다. 블랙베리, 블랙 체리, 검은과실 잼과 같은 진한 과실 풍미에 스파이스, 가죽, 그리고 야생고기의 암내 같은 느낌이 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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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바와 같이, 스페인이 압도적이다. 프랑스와 합치면 84%를 차지하여 지중해 연안이 주요 재배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GSM이라고 해서 그라나슈, 쉬라, 무르베르도라는 남부 유럽 지역의 대표적 블렌딩을 구성하는 품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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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리마 힐은 3만 5천원에 구매했다. 와인으로 비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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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나스트렐 100%인 이 와인의 퍼포먼스는 결코 싸지 않았다. 일단 따자마자 느꼈던 것은 검은 과일과 농축미, 그리고 산미였다. 산미? 그렇다. Tarima Hill은 꽤 강한 산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식욕을 돋구는데 좋을 꽤 고급스러운 산미였다. 그리고 유럽 남부 품종 특유의 그 화한 느낌. 약간은 퍼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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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마 온도를 낮추면 상당히 정제가 될 터이다. 에어컨 틀어 놓은 곳에 보관했다가 마시긴 했는데 얼음으로 온도를 좀 더 낮춰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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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전후가 바뀌긴 했는데 위 사진이 그 다음날 집에서 마신 것이고, 아래 사진이 처음 #우리집Bistro 에서 땄을 때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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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에는 산미가 튀지 않고 부드럽게 조화되었으며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힌 얌전한 아이가 되어 있었다. 당도, 탄닌, 산미, 알콜 어느 것 하나 튀지 않다보니, 약간은 매우 훌륭한 포도 주스를 마시는 느낌까지 들었으나, 정말 맛있게 감탄하면서 마셨다. 마치 15년~20년 숙성한 뒤의 미래를 살짝 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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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하는 Sohpisticated Balance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포도나무에 농축된 세월을 통해 전달되는 시간의 압축에 대한 느낌이 좋았다. 더구나 가격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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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mage of the passion flower was chosen for Tarima because the blossom never ceases to amaze and entice people around the world. The vivid colors and complex structure draws you into for a closer look; just as the color and aromas of this wine attract your attention. Made from Monastrell grapes grown on gnarled vines in the rugged, arid climate of Alicante, Tarima blossoms in your glass with notes of licorice, chocolate and a hint of dark viol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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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Fruit 꽃

난 지금까지 Passion Fruit의 패션이 열정인 줄 알았더니 그리스도의 수난을 뜻하는 거였구나. 다섯 개의 수술은 그리스도의 다섯 군데 상처를, 세 개의 암술대는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박은 세 개의 못을 상징한다고 한다. 선교사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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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지방의 과일이고 꽃인데 참 잘도 가져다 붙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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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아주 감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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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ima Hill 만 보면 디자인 감각이 별로인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자매 상품들과 같이 놓고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른 와인들도 다 마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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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일 첫 와인, Sofia Cañiza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