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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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Quinta da Boa Esperança 낀따 다 보아 에스페란싸
리스본 북쪽에 위치한 와이너리 낀따 다 보아 에스페란싸의 라인업 4종을 마셔 보았다. . 지도에서 보듯이 와이너리는 리스본 중심에서의 거리는 약 60km이고, 자동차로 약 50분 거리에 있다. . . 좀더 확대해서 보면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고 느낌은 부르고뉴와 비슷하다. . 나는 이런 목가적인 시골스러움을 좋아한다. 느낌이 좋네~ . . 실제로 방문했던 와인 수입사의 사진을 보면 조그맣긴 하지만 현대적인 건축물을 볼 수 있다. . 나파나 보르도의 대형 와이너리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조형미는 없지만 포근하고 정제된 느낌이 좋다. . . 4종은 각각 로제, 콜헤이따 Tinto 띤또, 콜헤이따 셀레시오나다, 쉬라 이다. .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 . 로제는, 핑크색이 아니라 오히려 소테른 ..
2021.03.27 -
[미국] Foxglove Zinfandel 2017 폭스글로브 진판델
작년에 재발견한 와인 폭스글로브. . 원래는 가성비 와인? 데일리 와인 정도로 생각했었다. . 그런데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이 아이는 차원이 다른 성장을 보여주었다. . 어느새 어디 가서도 메인을 담당할만한 그런 와인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와인메이커의 눈물 겨운 스토리도 그 뒤에 있는 것 같지만... 감사할 따름이다. . 지금까지 마셔 본 것은 까쇼, 샤도네이, 피노누아, 그리고 얼마 전에 이 진판델 이렇게 네 종류인데... 모두들 매우 훌륭하다. (내 마음 속의 1등은 피노누아.) . 진판델은 내게 익숙하지만 낯선 품종이다. . 내게 있어서의 진판델 이미지는 미국 와인이고, 퍼플 칼라에 풍선껌같은 강한 임팩트를 가지는 좀 싸구려? 품종이었다. . 그걸 바꿔준 것이 메틀러 Old Vine Zinfan..
2021.03.22 -
[스페인] El Sagal 2013 엘 사갈, 까딸루냐 와인
바르셀로나 Vinitus에서 테이블 와인으로 나왔었다. 2018년 겨울이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그냥 무난했던 테이블 와인. Sagal은 아무래도 바스크어인 것 같은데 스페인어로 Zagal은 목동이나 사춘기 소년을 뜻함. 라벨이 왠지 마음에 들었다. 내 안에 아직도 사춘기 소년이 있어서 그런건지... 바르셀로나 근처 몬세라트 북쪽의 Pla de Bages 라는 지역에서 Collbaix라는 생산자가 만들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같은 생산자의 이 와인이 눈에 띄는 것 같다. 이번엔 중년 Rector de Ventallola
2020.09.23 -
Esprit du Rhone 2016
작년에 꾸숑에서 마셨던 건데.... 해외가는 1만원이 안되는 와인이다. 세세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Nice all-rounder'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듯. 산미와 탄닌이 조화로왔고 프렌치 음식하고 잘 매칭이 되었다. 와우! 하면서 감탄할만한 와인은 아니지만 테이블 와인으로 괜찮았다고 기억됨. 그래도 레스토랑보다는 와인포차 정도가 어울리지 않나 싶다. (나쁘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It was nice.) 레스토랑에서 와인도 없이 음식만 먹는 것은 최악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 와인과 같이 음식을 즐기는 것은 훨씬 더 나은 선택이 된다. Vieilles Vignes 라는 점에서는 약간의 가점 요소가 된다. 이런 저가 와인에서 V.V.를 찾는다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
2020.09.23 -
Black Blood - I by Hugh Hamilton
호주 맥라렌 베일의 쉬라즈 검은피 Black Blood. . (McLaren Vale은 멜버른의 북서쪽, Adelaide 남쪽의 오래된 와인산지로, 클라렌던 힐즈, 다렌버그, 위라위라, 미톨로 등이 있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몰리두커, 투핸즈, 펜폴즈 등이 있다. 그리 넓은 지역은 아니다. ) . 라벨부터가 엄청 대범한데 그냥 로마자 대문자로 I 이라고 쓰여 있다. 여기저기 갈라진 느낌이 나는 건 실제 포도밭 땅이 갈라진 모양을 가져온 거. (각기 다른 밭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II 와 III 도 있다.) 건조할때 생기는 토양의 균열이 이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겉바속촉? 겉은 물기를 잃고 갈라지지만 속은 검은 점토층이 수분을 머금고 그대로 남아있다고. 이렇게 진하고 단단한..
2020.09.14 -
[이탈리아] Ginestra 2014 바롤로 by Diego Conterno 디에고 콘테르노
지금도 향이 떠오르면 행복해진다. 2014년은 바롤로라면 마시기 너무 이른 때이지만... 그래도 때로는 마셔야 할 때가 있다. 검붉은 벽돌색이지만 전체적으로 진하지는 않다. 호주 쉬라즈의 잉크같은 느낌과는 대조된다. 그러나 와인은 겉으로 연해보인다고 실제로도 그렇지는 않다. 탄닌도 강하고 강한 구조감을 느낄 수 있었다. 향은 오픈하자마자부터 끝까지.. 대략 2시간에 걸쳐서 마셨는데...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유칼립투스 같기도 하고 안테프라민 같기도 한 박하 느낌의 약간은 알코올 뉘앙스까지 포함한 코 속 끝까지.. 와사비도 아니면서 자극해 들어오는, 그렇다고 와사비처럼 눈물 쏙빼면서 강한 것은 아닌, 그 찔러들어옴이 흰꽃 향과 검붉은 과실향과 같이 하니, 그 섬세함은 정말 너무도 매력적이다. 다만,..
2020.08.12 -
샤또 라그랑쥬 Lagrange 2013
생 줄리앙, 보르도 3등급. 까쇼 75%, 메를로 21%, 쁘띠 베르도 4%. 1980년대에 일본 Suntory사에서 인수했고, JP 무엑스에서 유통을 담당한다. 아무래도 와인의 기본이자 토대는 보르도 와인이지. 무난하게 괜찮은 와인. 적절한 균형감과 구조감. 탄닌, 산도 모두 적절한 느낌. 향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꽤 괜찮았던 걸로.
2020.06.29 -
[스페인] Clos Mogador 2016, 끌로 모가도르 PRIORAT 프리오랏
끌로 모가도르. 너무 어려서 포도 본연의 농축된 맛과 향이 강했지만, 장기적인 숙성의 포텐셜을 볼 수 있었던 환상적인 와인. 퍼플 색과 그에 걸맞는 화사하고 세련된 향. 숙성향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좋았다. 슈발블랑과 비슷한 느낌. 민트, 유칼립투스, 과일폭탄, 적절한 당도, 미세하게 느껴지는 산도. 그리고 벨벳과 같이 부드럽게 조여주는 구조감과 탄닌. 최고급 보르도 와인에 전혀 밀리지 않는 품질. 스페인 프리오랏 와인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 2016년 산이 이렇게 맛있으면 나중에 어쩌라고...
2020.06.29 -
[미국] DUKES Charlotte 2015, 듁스 샬롯
코로나 때문에 모임을 할 수도 없고, 한참을 안 마시던 듁스를 땄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 만큼 향과 맛이 나오지를 않았다. 아마 제일 큰 원인은 와인잔을 제대로 닦지 않아서였던 것 같은데... 하루에 1잔씩 마셨는데 드디어 3일째 맛이 좋다고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 4일째, 1.5잔이 남은 상황에서 향과 맛이 너무 좋았다. 엄청난 와인이긴 하다. 이 생명력이라니... (심지어 보관도 창고에 코르크 막아서 던져 놨고, 온도는 실내온도였다. 즉 적정 서빙온도보다 한참 고온이었다는 것) 늘 따자마자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기 때문에 이번이 좀 이질적인 경험이었지만, 마지막 날은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해 주었다. 그런데 피노누아라기 보다는 최상급 바롤로의 느낌. 비교적 높은 타닌, 그리고 산도. 코끝을 뚫고 들어..
2020.06.29 -
Grounded Wine Glass 뉘어놓는 와인 글래스
다양한 종류의 와인 잔이 있지만, 이건 신기하기도 하고 의미도 있어서 소개한다. 남대문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났는데, 난 이런 상식파괴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무척 즐거웠다. 보기와 달리 막 굴러다니는 것은 아니고 한 쪽 면이 평평하게 되어 있어서 고정이 된다. 잘토는 오스트리아 와인잔 회사로, 리델 못지 않은 퀄러티를 보여주는 곳. 저렇게 와인을 담으면 스월링을 하지 않아도 에어링 면적이 넓어져서 자연스럽게 더 맛있는 와인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스월링을 하면서 향을 맡고 상태를 느끼는 것도 귀찮음 보다는 즐거움의 하나이지만 말이다. 리델에서 스템이 아예 없는 와인잔을 만났을 때도 즐거웠지만, 이렇게 스템은 있지만 베이스가 없어 테이블에 뉘어야 하는 와인잔은 더욱 즐겁다. 보관과 ..
2020.06.22 -
[미국] ITALICS Proprietary Red 아이탈릭스 2015
여기까지만 올리자. 까르멘 데 페우모를 마시며 감탄하고 있을 때 모모님께서 이것도 마셔 보라고 주신 아이탈릭스. 전체적으로 페우모와 흡사한 느낌이었다. 즉, 매우 잘만든 특급 보르도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부드럽고 접근성이 있었다는 이야기. 낮에 시음을 했었는데 그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에어링이 제대로 되자,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미국 와인 메이커들 인정! 다만 내가 생각하는 그 보르도 특급이 살짝 꺾이기 시작할 때의 특유의 향은 맡을 수 없었다. 한 잔이었기 때문일 수도, 아니면 계속 쌩쌩했기 때문이었을 수도. 기본적으로 고급스러운 단 맛이 있으면서도 구조감, 탄닌, 향, 혀에 느껴지는 복합미, 향 등에서 매우 완성도 높게 잘 만든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지금도 좋지만..
2020.06.21 -
[미국] Dominus 1985 도미누스
팬더 덕분에 맛을 볼 기회가 있었던 올빈 도미누스. 블라인드여서 보르도 특급 와인으로 생각했었다. 미국 와인 특유의 뉘앙스 보다는 그런 느낌이 더 강했었고, 35년간 잘 숙성된 고급 미국 와인이 얼마나 프랑스 특급 와인에 가까와 질 수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아마 올빈을 마실 기회가 없었던, 그리고 가격이 구름을 뚫고 올라가 버린 오퍼스원도 30년 이상 된 걸 마시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요새 라벨과는 다른 옛날 라벨을 볼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재미. Christian Moueix 크리스티앙 무엑스씨 (1946년생) 는 페트뤼스의 소유주이기도 한데, 1982년에 미국에서 도미누스의 첫 빈티지를 만들어 냈다. 그럼 이건 3년 뒤의 빈티지구나. 아마 저 라벨에 있는 사람이 크리스티앙 무엑스인 것 같은데 ..
2020.06.21 -
Carmin de Peumo by Concha y Toro
기억은 이렇게 불완전하다. 까르민 데 페우모 2007년산. 까르메네르로 만든 최고의 와인. 이걸 한 병만 산 줄 알았더니 2병을 사서 한 병은 얼마 안되서 마셨었구나. 기록이 없었다면 전혀 기억해내지 못할 뻔 했다. 역시 기록은 하는게 좋다. 2007년 빈티지를 10년 정도 셀러링 해서 마셔 봤다. 대만족. 소비자가격은 40만원 이상 했었나 보다. 뒤에 19만 9천원이라고 쓰여 있는 거 보니까... 아무튼 당시에 칠레와인을 그 가격에 사는 건 거의 미친짓에 가까웠을 텐데. 그러나 결과는 매우 훌륭했다. 20만원을 주고 이걸 다시 살거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Yes이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익었지만 아직은 어린 보르도 5대 샤또급 그랑크뤼의 느낌이었는데 나중에는 슈발블랑을 연상케 하는 민트와 유칼립투스 향을 ..
2020.06.21 -
[중간 점검] 기록을 다시 시작한다
기록을 나름 좋아하는 편이지만, 유독 와인은 그냥 마셔서 흘려 보내곤 했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후배 '홍'의 블로그를 보고 자극 받고 반성했다. 꼼꼼한 성격이긴 했지만, 자기가 마신 와인들을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몇 년의 세월에 걸쳐 정리해 놓았더라. 와인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태리 전문가로 포지셔닝이 되어 있고. 본인이 그런 걸 원한 것 같지는 않지만 세월 속에서 정리한 결과가 그렇게 되었던 것 같다. 어떤 분야에서건 그런 족적을 남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고, 더구나 그냥 취미인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내가 뭘 도와준 것은 없지만 뿌듯하고 대견한 느낌도 든다. 일로도 자기 앞가림 잘하는 후배였지만, 이렇게 또 다른 모습으로 한 칼을 보여주다니 말이다. 나도 그냥 건성건성하지 말고 ..
2020.06.21 -
[프랑스/부르고뉴] Henri Magnien 앙리 마니엥 Gevery-Chambertin Les Cazetiers 2015
지브리 샹베르땡의 26개 프리미에르 끄뤼 중 하나인 Les Cazetiers에서 Henri Magnien에 의해 생산된 삐노누아. 잘 만든 부르고뉴 삐노. 딸기 등 베리류, 검은 과일, 장미. 섬세하고 균형잡힌 구조. 지금도 훌륭하지만 숙성되었을 때가 기대됨.
202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