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해설서 by 이병욱

2021. 4. 22. 19:26책 & 영화

 

지금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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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보는 바와 같이 나는 블록체인이 구조적으로 한계가 명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그 한계만 깰 수 있다면 엄청난 효용이 있을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그게 어떤 방법으로인지를 고민할 여유가 없었던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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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체를 만나 실마리를 잡고, NFT를 비롯한 사업 기획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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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모른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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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읽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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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국내 금융지주사의 미래 전략을 고민하고 있었고, 특히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너무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제대로 돌아가는게 하나도 없는 부조화가 심했기 때문에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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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din.kr/p/Y222W

 

블록체인 해설서

블록체인 기술의 실체가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해 주는 해설서다. 블록체인이 만들어지게 된 역사적 배경은 물론 그 작동 원리를 상세히 설명해 준다. 이를 통해 진정한 효용이 무엇인지 알려준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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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블록체인을 이용해 중앙화 시스템보다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블록체인을 이해하지 못한 자이거나 사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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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는 곧 돈이다. '신뢰'가 뒷받침되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절감된다. '신뢰'가 없으면 이를 대신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과 대사를 지불해야 하고, 이는 불록체인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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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효율성을 포기하고 무셜성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이며, 모든 정보가 노출돼 비밀 관리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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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정보통신부의 '신뢰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하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 전략'이라는 2018년 4월 문서를 보면, 블록체인의 3대 효용으로 1) 거래비용 절감, 2) 안전하고 편리한 데이터 활용, 3) IoT기기간 자율 협업을 들고 있다. 이건 잘못된 이해의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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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래비용 절감. 이건 공돌이의 순수한 이상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기존에 불필요했던 수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채굴업자, 중개소 등이 필요하고, 기존 수수료보다 수천배에 달하는 비용이 지출된다. 블록체인은 중복작업이 본질이므로, 항상 동일한 작업을 하는 중앙서버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 밖에 없다. 이건 전부 비용으로 치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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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안전하고 편리한 데이터 활용.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보호하지 못하며 사용성이 떨어진다. 블록체인의 모든 데이터는 전체 노드에 그대로 노출된다. 또한 중복을 통해 무결성을 유지하므로 데이터의 갱신과 저장이 극도로 불편하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정보저장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DB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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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oT 기기간 자율협업.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와 IoT, 혹은 스마트 그리드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이건 기술을 모르는 자의 헛소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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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서에서 사례로 들고 있는 나스닥의 장외 주식 거래, 교보생명의 소액 보험금 지급, 코인 기반의 의료정보 공유 아이디어 등은 모두 다 블록체인이 아니다. 나스닥과 교보생명은 사실 중앙집중 시스템으로 구축한 것이고, 메디블록은 디지털화 이야기지 블록체인 이야기가 아니다. 즉, 사실은 다른 방식으로 구현해 놓고, 블록체인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것에 지나지 않는다. (광의의 사기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협의로 봐도 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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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는 기술이 불안정하며 기본적인 익명성 때문에 제도권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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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도 부과하고, 통제도 해야 하는데 이걸 빠져나가는 것을 제도권은 인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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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는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디지털화한 것 뿐이다. 암호화폐의 내재가치는 0 이다." 제로. 빵.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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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검증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검증에 참여한 노드에 지급되는 인센티브는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완전 노드로 참여할 동인이 전혀 없다. 완전 노드가 줄어들면 시스템은 불안정해지며, 블록체인의 무결성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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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블록체인 기반으로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그 기술적 복잡성은 차치하고라도, 비용은 훨씬 더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필요한 자원이 훨씬 많고, 이걸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성립되지 않으므로 그걸 다 구축하려면 돈이 훨씬 더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단점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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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여러가지 내용이 있지만, 정리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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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볼때, 블록체인, 비트코인, 암호화폐는 일종의 기술로 포장한 디지털 공산주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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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이상적인 아이디어이지만 현실에서 실현될 수 없다. 기술로 포장한 튤립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튤립은 아름답다 실체가 있다는 가치라도 있었지만, 그게 수명이 있었던 것이고, 암호화폐는 아예 내재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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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50%는 블록체인을 제대로 이해할 지능이 없고, (이게 기술 포장의 위력? beauty? 이다.) 나머지 50%의 상당수는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흐름앞에서 자기 확신이 부족하다. (내가 뭔가 놓친 거 아닐까? 내가 잘못 생각한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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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으로 뭘 한다는 프로젝트는 IT 혹은 SI 기업에 매우 좋은 세일즈 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중앙집중식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이게 바로 제대로 된 대규모 상용화 프로젝트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이다. 이건 기술의 발전 정도 문제가 아니라, 블록체인의 내재적 기본 논리, 구조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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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으로 제대로 돌아가는 대형 상용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영구기관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과 비슷한 정도의 일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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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전에 컨설턴트는 좋은 투자자가 될 수 없는가? 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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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나 인정하는 건, 블록체인이건, 암호화폐건, 부동산이건, 논리적으로 가치가 없고 사기라고 판단이 되도, 현실에서는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이고 움직이니까 상당기간 흐름을 타면 돈을 크게 벌 수 있다. 돈을 제대로 벌려면 버블에 올라타야 하는 법이다. 내 이성은 버블에 올라타는 것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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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려면 사자의 심장을 좀 어디서 가져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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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갔다 손 털고 나오는 타이밍만 잘 잡는다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이건 인정. 그러나 그 본질은 허황된 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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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위 글에서 따옴표 속의 내용은 책 속의 내용을 가져온 것이고 나머지는 내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