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옹이 블랑이

2020. 9. 14. 20:10고양이 일기

2014년부터 어느덧 7년째 같이 살고 있는 내 새끼들. 

 

세월이 정말 유수와 같구나. 

 

그동안 많이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주름이 닳아 마모되었다. 바로 어저께도 괜히 샤한테 장난 걸었다가 발톱에 엄지 손가락을 찍히긴 했지만... 그건 철없는 아빠의 실수. 

 

샤가 캣타워에 앉아있는 매우 레어한 사진. 

 

미래 전략연구소에서 퇴직하면서 위원들이 캣타워를 사줬는데 애들이 잘 안 올라간다. 

 

딱 저 자리까지만 올라가는 걸 봤다. -_- ;;; 다른 고양이들은 캣타워를 그렇게 좋아한다는데 우리 애들은 왜 그럴까? 

 

샤는 늘 내가 일을 하거나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옆에 와서 저런 눈동자로 쳐다보고 있다. 

 

너무 이쁘다.

 

그리고 가끔씩 놀아달라고 칭얼거리거나 발톱으로 내가 앉아있는 의자를 찍는다.

 

간혹가다가는 키보드 앞으로 지나가기도 하고, 아예 모니터 앞에 앉아 버리기도 한다.  

 

복잡한 생각은 없다. 놀아줘! 

 

우리 블랑이는 이제 어르신 나이가 되었다. 

 

이 아이는 멀리서 지켜보는 타입이다. 

 

항상 샤는 껌딱지처럼 붙어있고 블랑이는 저 멀리서 나를 보고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한번씩 어슬렁 어슬렁 다가와서 머리를 내 발에 가져다 댄다든지, 코를 부빈다든지 한다. 심쿵! 

 

표정은 대개 뭔가 살짝 삐진 심술궂은 표정을 하고 있다

 

마음 내키면 저렇게 털복숭이 옆으로 다리펴고 눕기 자세를 취해 주신다.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바라볼때면 사랑이 느껴진다. 나도 가늘게 뜨고 사랑스럽게 바라봐준다. 

 

그러면 십중팔구 어디선가 샤가 나타나서 '야옹~ ' 하면서 가운데로 파고든다. 질투쟁이. 

분홍색 배도 그렇고 꾸질꾸질한 다리털도 그렇고 너무 귀엽다

 

초반 몇년은 이녀석 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무마취로 미용하는 곳을 알고 나서는 정말 삶의 질이 달라졌다. 

 

스트레스를 받아해서 자주는 못가지만 그정도만 해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