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그리고 EV/EBITDA

2023. 5. 16. 17:29투자 & Finance/용어정리

EV: Enterprise Value

공식은 다음과 같다. 

EV =  시총 (Market Cap.) + 부채 - 현금

      = 시총 + 순부채 

이러면 끝인 거 같지만, 사실 실제로 정확히 구하려면 복잡한 경우가 많아 그냥 회계사들한테 구해달라고 하는게 정신건강과 정확성에 이롭고... 그냥 재무제표에서 간략하게 구하는 수준으로는 나도 가능하다. 

다만, 네이버에 EV를 검색해면 아래와 같이, 상당히 오해를 조장할 수 있는 식으로 나온다. 네이버 왈: 

이러면, EV를 Price로 착각하기 쉽다. 

EV는 매수시 지급해야 하는 실제 Price가 아니다. 기업을 매수하는데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부채를 더하고, 현금을 뺀 금액을 지불한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그럴 리가 없다. 

EV는 말 그대로 그 기업의 가치이지, 가격표가 아니다. 

즉, 그 기업은 그 정도 가치가 있다라는 걸 정확히 보기 위한 것이지, 얼마를 지급해야 하는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례를 가지고 보자. 

100억 짜리 회사가 있고, 아주 단순하게 부채가 20억, 현금이 10억 있다. 

그러면 이 기업의 EV = 100 + 20 - 10 = 110억이다. 이건 우리가 110억을 주고 그 회사를 인수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기업의 가치가 110억이라는 거고 이걸 다른 투자기회와 비교하는 의미가 되는 것일뿐 실제로 지불하는 금액은 100억에서 대상 지분이 60%라고 했을때 60억 + 경영권 프리미엄 (30%라고 가정하면 18억) = 78억원이 될 것이다. 

즉, 지분의 60%를 78억에 인수하는 것이 실제 지불 금액이 된다. 그리고 경영권 프리미엄은 협상 대상이다. 


그러면 EV가 110억인 회사의 지분 60%를 78억에 인수했으니 실제 EV지분인 66억 보다는 꽤 비싸게 주고 인수한 셈이 된다. 그럴 의미가 있다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다. 

여기에 현금 10억은 어찌 되었건 경영권이 있으니 인수자가 처분할 수 있는 대상이 된거고, 부채 20억은 인수자의 부채가 되는 것이다. 

 

EV는 이처럼, 가상의, Virtual Pricing에 가깝다. 내가 이 기업을 인수한다면 정확히 얼마의 돈을 지출하게 되는 것일까? 실제 지출이 아니라 기업 전체의 가치로 보았을때. --> 대략 이런 느낌이다. 

그래서 이제, EV는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긴 하는데, 이 가치는 그 기업으로 얼마만한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게 된다. 이 현금흐름이 EBITDA이다. 

EV가 같은 기업이라도 EBITDA는 다르며, EBITDA가 20억인 기업과 200억인 기업은 전혀 다른 가치를 가질 수 밖에 없다. 

(EBITDA는 대략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실제 현금 흐름이라고 보면 되니까... ) 

그렇다면 EV/EBITDA는 기업의 가치를 서로 비교하기 매우 좋은 비율이 된다. 

풀어보면, 인수대상인 기업의 가치를 매년의 현금흐름으로 대충 몇년이면 확보할 수 있을까 ... 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EV/EBITDA값이 작을 수록 가격이 객관적으로 싼 기업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선 EV를 보거나, 비교하여 Deal Size를 대충 가늠하고, 

다음으로 EV/EBITDA를 보거나, 비교하여 싼지 비싼지 감을 잡게 된다. 

다시 네이버를 보자. 뜬금없지만, 다시 기업가치 산정이라는 항목으로 다음 내용이 나온다. 

이건 EV인데 EV가 아니네... 상장해서 시장가격이 있는 위 내용과 독립해서 볼 필요가 있다. 

(비상장기업, 사업부 가치 산정 등 특수한 경우, 혹은 따로 Valuation을 해야할 필요가 있을때 등) 

네이버 EV 항목 밑의 설명

 

EV를 구하는 방식이 꼭 저 위에 쓴 것만 있는 것은 아니고, 바로 위의 이야기처럼 자산가치, 수익가치, 상대가치 등을 볼 수 있다. 

어느 방식이든 각자 장단점이 있고, 목적에 따라 무엇을 쓸 것인지, 섞어 쓸 것인지 달라진다. 

 

자산가치는 아마 청산할때라든지, 자산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기업을 산정할때 사용할 것이고, 

수익가치는 DCF라고 보면 되는데, 이게 또 미래 현금 흐름을 어떤 가정에서 인정하느냐로 크게 변수가 될 수 있다. 

가장 무난한 방법이 과거 5년 혹은 10년간 CAGR을 적용하는 것이지만, 이것도 깔 건덕지가 많다. 과거가 미래에 되풀이 된다는 것도 사실 매우 큰 jump이기 때문에... 실제로 안 그런 경우가 많다. 

전략 컨설팅이나 DD하는 회계사들이 가능한 말이 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상대가치는 대략 EV/EBITDA가 될 수도 있고, 대상 회사가 상장되어 있지 않을때 상장된 타 기업이나 인수거래가 발생했던 타기업을 기준점으로 삼는 방식이다. 여기에도 여러가지 논리가 동원되기 때문에 사실 객관적이기는 어렵다. 

 

최대한 객관적이게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실상은 보는 눈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고 인사이트가 다르기 때문에, 기업가치라는 것은 사실 주관적인 것이 맞다고 본다. 

 

물론 제일 처음에 설명한 EV는 시장가격이라는 훌륭한 시금석이 있으니 압도적으로 공감하기 좋기는 하다. 

 

도쿄, 메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