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와인

2014. 6. 9. 13:21Wine/와인 Story

 

 

시간 관계상 스페인을 훌쩍 건너뛰고 갔었는데요,

 

스페인은 리오하 Rioja (스페인어에서 J는 H발음이 납니다. Fajita는 퐈히따 인거죠.) 그리고 리베라 델 두에로 Rivera del Duero 이렇게 두 지역만 알면 되고, 품종은 뗌프라니오 Tempranillo 정도만 알면 기본은 합니다.

 

지도에서 두 지역의 위치은 확인하셨을 거고...

 

마드리드에서 위로(즉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바야돌리드 Valladolid라는 도시가 나옵니다. 약 200km 거리인데요.

콜롬버스의 유해가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프리메라리가 좋아 하시는 분이면 잘 아는 도시일 수도 있겠네요. 레알 바야돌리드 구단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죠.

아뭏든, 이 바야돌리드 근처가 리베라 델 두에로 입니다. Rivera는 영어로 River, del은 '~의'라는 뜻이고, Duero는 고유명사입니다. 그러니까 'Duero 강'이라는 말이 Rivera del duero입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로, 베가 시실리아가 위치해 있죠.

 

Vega Sicilia입니다.

문 앞까지는 갔었는데.. 하루 전 예약이 안되어 있어서 퇴짜 맞고 나왔습니다.

 


 

 

담장에서 보면 이런 건물들과 포도밭이 보입니다.

'우니꼬'가 유명하죠.

지금 다시 보니 이탈리아 같은 분위기가 나네요. 게다가 이름도 시실리아? 흠... 뭐 어차피 같은 라틴어 권이긴 하지만요.

베가 시실리아는 스페인의 로마네 꽁띠로 불리우죠.

우니꼬 1970은 지금 마셔도 어리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네요... 제 Dream 와인입니다. ㅎㅎㅎ

리오하는 뗌쁘라뇨에 가르나차 Garnacha 혹은 그라나차 Granacha(프랑스에서는 그라나슈? Grenache), 까리냥 Carignan, Graciano, Merlot, 까쇼 등과 블렌딩을 많이 하는데 리베라 델 두에로는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100% 템쁘라뇨도 꽤 만든다고 하네요.

블렌딩을 하는 이유는 뗌쁘라뇨가 향이 그닥 화사한 편이 아니고, 산도, 당분 등도 낮은 편이어서.. 라고 하는데요.

일단 조생종이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이라 스페인에서는 널리 퍼져 있습니다. 스페인 토착 품종이고, 그 땅과 잘 맞는다고 봐야죠. 흔히들 스페인 와인, 템쁘라뇨는 접근성이 좋고, 걸죽하고 강한 와인으로 인상이 지어지는데요, 대부분 템쁘라뇨의 특성이 맞긴 하지만, 향과 산도는 아마도 블렌딩 된 다른 품종들에서 오는게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진하지만, 향과 산도에서는 중립적인 품종이라고 정리하면 될 것 같네요.

성급하고 열정적인 스페인 사람의 특성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죠? 


 

 

자, 이제 여기는 마르께스 드 리스칼 와이너리입니다. 사진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해서 유명한 호텔 겸 스파인데요. 레스토랑도 이 건물에 있습니다.

프랭크 게리는 이 근처의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도 설계한 유명한 건축가죠.

저 곡선의 비밀은 티타늄 소재라고 합니다.

리오하 지역의 대표적인 와이너리죠.

리오하는 리베라 델 두에로에서 또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옵니다. 여기는 거의 프랑스와의 국경에 가깝고요,

아시다시피 필록세라 창궐 때 보르도의 와인 양조자들이 대거 이 동네로 내려와서 스페인 와인의 중흥이 이루어 졌죠.

리오하에서 다시 북쪽으로 죽 올라가면 보르도 지역이 나오죠. 


 

저 성은 그냥 동네에 있는 성인데요... 와이너리 소유는 아닌 듯 했습니다.

평화로운 풍경이네요.

장미를 심어 놓은 이유는 아시겠죠?

 

 

우니꼬는 템쁘라뇨 비율이 70% 정도, 또 다른 어마무시한 와인인 핑구스의 경우는 100%라고 합니다.

핑구스는 flying wine maker인 Peter Sissec에 의한 특공대 급이라면, 베가시실리아는 사단급이라고 해야 하나?

발부에나, 삔띠아, 알리온 등 다양한 spectrum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리오랏 Priorat 지역과 알바로 팔라시오스 Alvaro Palacios를 잊으면 안되겠죠?

핀카도피가 접근성이 좋지만 대표 와인은 레르미따입니다. 핑구스랑 비교되기도 하죠.

스페인 최고의 와인은 우니꼬, 핑구스, 레르미따 이렇게 3가지를 알아 두시면 되고요, 레르미따는 가르나챠 중심의 블렌딩입니다.

 

혹시 이 3가지 와인중에 하나라도 입수하시게 되면, 꼭 연락 주세요? ㅎㅎㅎ

 

 

너무 고급 와인 위주로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스페인 와인의 매력은 역시 대중적인 와인들이죠.

위에 언급한 마르께스 데 리스깔 (앤드류네에서도 팔고 있죠?) 그리고 마르께스 데 무리에따 (이가이가 유명하죠), 미구엘 토레스, 보데가스 무가, 마르께스 데 카세레스 (가우디움) 등등의 메이커들이 유명합니다.

 

스페인 남부의 더위가 생각나는 요새같은 저녁에, 스페인 와인 한 잔 어떠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