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 Liquor/내가마신 와인 (old)

[중간 점검] 기록을 다시 시작한다

창공의 카프카 2020. 6. 21. 22:33

기록을 나름 좋아하는 편이지만, 유독 와인은 그냥 마셔서 흘려 보내곤 했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후배 '홍'의 블로그를 보고 자극 받고 반성했다. 

꼼꼼한 성격이긴 했지만, 자기가 마신 와인들을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몇 년의 세월에 걸쳐 정리해 놓았더라. 

와인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태리 전문가로 포지셔닝이 되어 있고. 

본인이 그런 걸 원한 것 같지는 않지만 세월 속에서 정리한 결과가 그렇게 되었던 것 같다. 

 

어떤 분야에서건 그런 족적을 남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고, 더구나 그냥 취미인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내가 뭘 도와준 것은 없지만 뿌듯하고 대견한 느낌도 든다. 

일로도 자기 앞가림 잘하는 후배였지만, 이렇게 또 다른 모습으로 한 칼을 보여주다니 말이다. 

 

나도 그냥 건성건성하지 말고 최소한의 기록은 남겨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1년 2년은 미약할지라도 10년이 되면 뭔가 의미있는 한 권이 만들어질 것 같다. 

 

내가 일 밖의 영역에서는 참 대충 대충 살았구나라는 반성.

 

그리고 누구를 따라하는 것이 아닌 내 나름대로 나에게 맞는 형식으로의 변화와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