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영화
고독의 위로
창공의 카프카
2011. 11. 5. 11:23
Solitude라...
Tradeoff가 있다. 가족이나 연인이 주는 경험과 충만감, 어려움, 감정의 기복이 있고.
혼자 있어야만 깊어지는 생각이 있다.
결국은 Balancing인데, 이게 어렵다. 흐음..
●고독의 위로
엔서니 스토 지음|이순영 옮김|360쪽|1만6000원
●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356쪽|1만3500원
자기계발서 열풍이 사그라진 뒤, 상반기 출판 트렌드는 소위 '멘토링 북'이었다. 수평적 공감을 키워드로 한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필두로, 위로와 격려를 담은 '멘토'들의 에세이가 봇물이다. 평가는 엇갈린다. '유효기간 일주일짜리 당의정'이라는 비판과 '무한경쟁의 현대사회에서 더욱 필요하다'는 갈급함이다. 이 두 권의 책은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현대의 질병에 대한 멘토들의 위로와 격려이기도 하다.
◇천재를 만드는 것은 고독이다
앤서니 스토(Storr·1920~2001)의 '고독의 위로'는 1988년 출간된 이 분야의 고전 중 하나다. 우선 필자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 듯하다. 스토는 프로이트와 융을 전공한 정신과 의사로, 난해한 정신분석 이론을 명확하고 읽기 쉬운 문체로 전달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 책의 원제는 'Solitude: A Return to the Self'. 방대한 분량을 압축하면, "친밀한 인간관계 말고도 행복에 이르는 길은 있다, 그게 바로 고독"이라는 것.
스토의 대표적 인용은 18세기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Gibbon)이다. 기번은 이렇게 말했다. "대화는 서로를 이해하게 하지만 천재를 만드는 것은 고독이다. 온전한 작품은 한 사람의 예술가가 혼자 하는 작업으로 탄생한다"
'고독이 천재를 낳는다'는 해석이다. 데카르트·뉴턴·로크·파스칼·스피노자·칸트·라이프니츠·쇼펜하우어·니체 역시 '인간관계의 젬병'이었다는 것. 스토는 정신분석학의 최신 성과를 소개하며 이 주장의 입증을 시도한다. 성적(性的) 발달과정으로 모든 것을 입증하려 했던 프로이트 시대를 넘어, 친밀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대상(對象)관계 학파를 소개하고, 세 번째로 프로이트와 대상관계 학파가 놓쳤던 틈새와 여백을 이야기한다. "둘이 하는 연애보다 혼자 하는 일에서 자아존중감과 즐거움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까지 사랑이나 인간관계는 정신치료에 이르는 유일한 길로 과장됐다"는 것이다.
◇론리니스에서 솔리튜드로
우선 한상복의 '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의 가장 큰 특징은 소설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 역시 '멘토링 북'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는 전작 '배려'로 베스트셀러 필자가 된 그는 이번 책에서 내용보다는 형식적 변화를 꾀했다. 48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주인공들의 관계가 얽히고 설키며, 기승전결을 지닌 '위로의 서사'를 완성한 것이다. 핵심 주제는 하버드대 교수인 종교철학자 폴 틸리히(Tillich)의 개념을 빌려왔다.
Tradeoff가 있다. 가족이나 연인이 주는 경험과 충만감, 어려움, 감정의 기복이 있고.
혼자 있어야만 깊어지는 생각이 있다.
결국은 Balancing인데, 이게 어렵다. 흐음..

엔서니 스토 지음|이순영 옮김|360쪽|1만6000원
●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356쪽|1만3500원
자기계발서 열풍이 사그라진 뒤, 상반기 출판 트렌드는 소위 '멘토링 북'이었다. 수평적 공감을 키워드로 한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필두로, 위로와 격려를 담은 '멘토'들의 에세이가 봇물이다. 평가는 엇갈린다. '유효기간 일주일짜리 당의정'이라는 비판과 '무한경쟁의 현대사회에서 더욱 필요하다'는 갈급함이다. 이 두 권의 책은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현대의 질병에 대한 멘토들의 위로와 격려이기도 하다.
◇천재를 만드는 것은 고독이다
앤서니 스토(Storr·1920~2001)의 '고독의 위로'는 1988년 출간된 이 분야의 고전 중 하나다. 우선 필자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 듯하다. 스토는 프로이트와 융을 전공한 정신과 의사로, 난해한 정신분석 이론을 명확하고 읽기 쉬운 문체로 전달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 책의 원제는 'Solitude: A Return to the Self'. 방대한 분량을 압축하면, "친밀한 인간관계 말고도 행복에 이르는 길은 있다, 그게 바로 고독"이라는 것.
'고독이 천재를 낳는다'는 해석이다. 데카르트·뉴턴·로크·파스칼·스피노자·칸트·라이프니츠·쇼펜하우어·니체 역시 '인간관계의 젬병'이었다는 것. 스토는 정신분석학의 최신 성과를 소개하며 이 주장의 입증을 시도한다. 성적(性的) 발달과정으로 모든 것을 입증하려 했던 프로이트 시대를 넘어, 친밀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대상(對象)관계 학파를 소개하고, 세 번째로 프로이트와 대상관계 학파가 놓쳤던 틈새와 여백을 이야기한다. "둘이 하는 연애보다 혼자 하는 일에서 자아존중감과 즐거움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까지 사랑이나 인간관계는 정신치료에 이르는 유일한 길로 과장됐다"는 것이다.
◇론리니스에서 솔리튜드로
우선 한상복의 '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의 가장 큰 특징은 소설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 역시 '멘토링 북'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는 전작 '배려'로 베스트셀러 필자가 된 그는 이번 책에서 내용보다는 형식적 변화를 꾀했다. 48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주인공들의 관계가 얽히고 설키며, 기승전결을 지닌 '위로의 서사'를 완성한 것이다. 핵심 주제는 하버드대 교수인 종교철학자 폴 틸리히(Tillich)의 개념을 빌려왔다.
- corbis image
외로움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혼자 있는 '고통'은 론리니스(loneliness)이고, 혼자 있는 '즐거움'은 솔리튜드(solitude)라는 것. "엄밀히 말해 인생은 혼자 가는 것이니, 오히려 '홀로'라는 선택을 통해 더 좋은 솔리튜드 상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결혼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민영의 장례식장에서 비롯된다. 절친한 친구라고 자임했던 설리는 망연자실하고, 정신없이 바쁘다는 이유로 답을 보내지 못했던 민영의 문자메시지가 스스로를 괴롭힌다. "잘 지내지? 보고 싶다." 이 여덟 글자가 민영이 생에 남긴 유언이 된 것. 새로운 위로와 치유는 아니지만, 다음 에피소드를 찾게 만드는 소설 형식 특유의 매력이 있다.
◇고독은 나의 벗
'지금 외롭다면…'과 '고독의 위로'가 주는 교훈은 결국 이것이다. 사회와 조직에 과잉 적응하여 자아를 잃지 말라!
문화인류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친밀한 인간관계를 건강한 행복의 기준으로 강조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자연재해에 대한 근심과 불안이 없어졌기 때문에 비로소 시작된 '사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공동체에 들어가 적응하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개인의 '소외'는 필연적인 법. 때로는 자발적 고독이 행복을 보장한다. 이 멘토들의 위로와 격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이제 당신의 판단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