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 컨설팅/전략

IFRS 반영 시 과거와 단순비교 안됨

창공의 카프카 2011. 5. 18. 09:48
지금까지도, 재무제표 상의 주석은 열심히 보면서 분석하고 있었지만, 골치아프구나.




이 데일리에서 퍼옴.

100원 어치 물건을 팔았는데 두 배가 넘는 232원의 이익이 났다고?

봉이 김선달도 울고 갈 이익률을 기록한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코스닥업체
선광(003100)(18,500원 ▲ 150 +0.82%). 매출의 2배를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항만하역, 운송, 보관 등으로 돈을 버는 선광은 올 1분기 313억48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276억2400만원에 비해 13.5% 늘었다.

그렇지만 영업이익의 성장세는 확연히 달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44억7400만원이었지만, 올 1분기에는 778억6200만원으로 무려 17배나 껑충 뛴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같은 영업이익 규모는 매출액의 두배를 넘는 것으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32.18%를 기록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영향이 컸다.

선광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 가운데 화인파트너스라는 비상장기업이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선광이 가진 지분은 19%. 기존의 한국회계기준으로 보면 선광이 보유한 화인파트너스 지분은 단순한 매도가능증권이다.

기업이 보유한 증권은 크게 봐서 상장이 돼 있다거나 시장 거래 가격이 명확하고 단기시세차익 등을 목적으로 보유하는 `단기매매증권`과 만기까지 보유할 목적인 `만기보유증권`(주로 채권 종류), 그리고 비상장 주식이라 시장가격도 애매하고 단기에 팔 수 있는 것도 아닌, 성격상 이도저도 아닌 `매도가능증권`이 있다.

기존 한국회계에서는 매도가능증권은 평가이익이 발생할 경우 손익계산서에 반영되지 않지만, 실제로 팔아서 장부가 대비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보면 매도가능증권 처분손실로 손익계산서에 반영해준다.

IFRS 회계에서도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은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에는 반영하지 않고,  당기순이익보다 더 아랫단으로 내려와 `기타포괄손익`에는 반영해준다. IFRS에서는 당기순이익과 기타포괄손익을 합해 총포괄이익을 계산한다.

그런데 선광의 영업이익률의 비밀은 보유중인 화인파트너스 지분율이 지난해 말 이후 20%를 넘게 되고, 올해 1분기부터 IFRS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선광이 보유한 화인파트너스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9%였다. 그런데 지분율이 2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이른바 `중대한 영향력`의 발생으로 지분법 평가대상이 됐다.

선광측은 "올해 1분기에 화인파트너스에 대한 지분율 상승으로 중대한 영향력을 획득하게 돼 지분법을 적용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서 지난해 말 현재의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752억원을 이번 1분기 기타수익으로 반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인파트너스 지분이 매도가능증권에서 지분법평가증권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지분법계정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으로 처리가 됐다.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은 기타수익 항목에 포함되며, 이같은 기타수익은 기존 한국회계기준에서는 영업이익의 아랫단, 즉 영업외이익에 포함시키는 항목이나, IFRS에서는 영업이익 산출에 넣어도 된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선광의 영업이익에는 700억원대 화인파트너스 지분에서 발생한 이익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면서 마치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보인 것이다.

한 증권 전문가는 "올해부터 IFRS가 도입되면서, 자산 평가에 일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이전 재무제표와 단순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으며, 각 보고서의 주석을 잘 읽고 해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