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 컨설팅/전략

큰 부자의 비밀, 그들은 절약을 배우지 않았다.

창공의 카프카 2011. 5. 10. 22:15
근검절약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법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이 문제라는 것.
Seed Money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려면 절약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가르친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거다.
프로필을 보니까 필자는 ADL에서 일한 적도 있던데, 컨설팅을 얼마나 해봤는 지 모르겠으나,
원가절감은 쉽고 매출을 늘이는 것이 제일 어렵다고 하는 말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원가를 무식하게 줄이면 쉽겠지만, 사업에 대한 혜안과 전략적 마인드 없이는 제대로 줄이기 어려운게 원가이다. 매출은 밀어내기 하면 또 반짝 늘이는 것이 가능하다. 둘 다 뭐가 어렵고 뭐가 쉽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오히려 원가 절감은 부작용이 직접적, 즉시적으로 보이지 않으니 어렵다.

아뭏든, 내가 사소한 거에 대해 시비거는 거고... 좋은 시각이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은 분인 것 같다. 조선일보에 있기에는 좀 아까운데 .. ㅋㅋ


조선일보 고종원 기자 (지금은 경영기획실 전략팀장) 블로그에서 퍼온 글.

회사 근처에 일식집이 있다. 그 곳에서 필자는 코스닥 업체 사장과 돈을 버는 것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껴 쓰고 저축해서는 제대로 된 큰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필자 일행의 얘기를 유심히 들으며 서빙을 하던 여종업원이 눈물을 글썽이며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어릴 적부터 제 부모님은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아껴 쓰라고만 했어요. 돈을 헤프게 쓴다고 ‘이년, 저년’ 욕을 먹었지요. 그렇다고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를 한 번도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누가 어떻게 해서 큰돈을 벌었다, 부자가 됐다는 얘기를 했으면 돈 버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텐데 무조건 돈을 쓰지 말라고만 했지요. 그런데 돈을 버는 것을 배우려고 했을 때는 이미 돈버는 방법 쪽으로는 머리가 트이지 않았어요. 때가 늦었어요. 평생 적게 벌고 그걸 아껴 써야만 하게 됐어요.”


실제 돈을 아끼고 저축하는 것으로 큰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나아가 기업을 만들어 기업가가 되고 오너가 될 수 있을까? 아껴 쓰고 저축하는 것은 부자가 되는데 필요한 씨드 머니(Seed Money)를 만드는 것이지 절대 큰 방법론이 될 수는 없는데도 우리는 주객이 전도된 교육을 받는 것은 아닐까?


지출을 잘 관리한다고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더욱이 사람을 부리는 기업의 오너가 되기는 더욱 어렵다. 돈이 없는 상태에서 종자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절약을 해야겠지만 평생 절약만 한다고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 없다.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하려면 돈에 대한 열망, 돈을 매개로 한 사회 경제적 힘이 좋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알아야 한다. 그런 욕망이 없다면 사회 발전의 동력도, 개인 발전의 동력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돈은 좋은 것이고, 돈을 벌어야 좋은 일도 하고,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부모들이 용돈 기입장에 대해서 이렇게 저렇게 쓰라고 가르치는 것은 경제생활의 한쪽 면만 가르치는 것이다. 더욱이 용돈 기입장에서 수입 항목이 아닌 지출항목만을 체크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용돈 기입장을 보면 부모에게서 얼마씩 받는 방식으로 수입 항목이 정리되어 있다. 세뱃돈 얼마, 용돈 얼마 등등 단순하다. 대신 지출 항목은 어떻게 돈을 썼는지를 아주 세밀하게 기록하게 하고 부모들이 철저하게 점검한다.


그런데 훨씬 더 중요한 것, 부자나 기업의 오너가 되는 데 중요한 것은 수입 항목을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돈이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오고, 돈이 들어오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어릴 적부터 고민하게 해야 한다. 부자가 되는 길은 들어오는 돈이 지출보다 많게 하는 것이다. 그래야 부자가 되고 창업을 해서 오너가 될 수 있다. 돈을 아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버는 기술은 더 중요하다.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회사 운영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기술이다. 기업 컨설턴트로 활동했던 필자는 구조조정 프로젝트가 가장 쉽고, 신사업 개발이 두 번째로 쉬우며, 가장 어려운 프로젝트가 바로 매출을 늘리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구조조정 프로젝트는 기업 내부의 의사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사람을 줄이고, 원재료를 덜 사용하는 등의 아껴 쓰기는 강한 의지만 있다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출을 늘리는 일은 사업에 대한 혜안과 시장에 대한 이해 등이 수반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수많은 컨설턴트들이 이런 부분에는 손을 드는 경우가 많다. 정말 매출을 늘리는데 뛰어난 컨설턴트라면 왜 컨설턴트를 하고 있겠는가? 직접 오너가 되고, 부자가 되지.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매출을 늘리는데 필요한 기술과 경험,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축적해야 한다.


대부분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공짜로 용돈을 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기회가 거세당한다. 용돈을 대가도 없이 그냥 주는 것은 돈을 스스로 버는 대신 나이


세계적 투자자이면서 억만장자인 워렌 버핏의 이야기는 그가 그냥 운이 좋아서, 학식이 많아서, 천재라서 세계적인 부자가 되고 여러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오너가 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버핏이 열 살이 약간 넘었을 때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코카콜라를 박스로 사서 낱개로 파는 일을 했다고 한다. 이를 테면 콜라병 20개가 들어간 박스를 18달러에 사서, 콜라 한 병에 1달러씩 팔아 한 박스에 2달러씩 남겼다. 이를 통해 버핏은 돈을 버는 데 필요한 기본 개념을 익혔다.


스웨덴의 가구회사 이케아의 창업주 잉그바르 캄프라드도 비슷한 경우다. 그는 어렸을 적 스톡홀름까지 가서 성냥을 한꺼번에 다량으로 구입한 뒤 동네로 돌아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성냥을 팔았다. 그는 물가가 상대적으로 싼 곳에서 다량으로 물건을 구입한 뒤 물가가 비싼 곳에서 저렴하게 낱개로 팔아도 이익이 남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성냥을 시작으로 나중에는 물고기, 크리스마스 장식, 볼펜과 연필 등을 팔았다. 그는 17살 되던 해 부모님에게서 공부를 잘했다고 받은 돈으로 창업을 했고, 그 회사가 나중에 세계 최대의 가구회사인 이케아로 성장했다.


사실 돈을 버는 방법의 기본 원리를 보면 몇 가지 기본적인 패턴이 있다. 첫째가 한꺼번에 많이 사서 할인을 받은 뒤 낱개로 파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확실히 돈이 벌린다.


둘째는 장소를 옮기는 것이다. 이러한 케이스는 아이들을 팔당댐 근처에 있는 검단산에 데리고 가면 확실하게 터득시킬 수 있다. 산을 올라가기 전의 막걸리 가격이 1000원이라면 검단산 꼭대기에서 파는 막걸리는 2000원이다. 장소를 옮겼기 때문에 같은 물건인데도 가격이 두 배로 뛴다.


셋째는 시간대를 달리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한 여름에 나오는 수박을 겨울에 팔 수 있다면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제수용품을 여름에 사 놓았다가 명절에 팔면 가격이 올라가는 이치다. 사실 이런 이치는 나이가 든 상태에서 보면 단순하지만 어렸을 때 이런 비즈니스의 기본 개념을 체득하기는 쉽지 않다.


아무튼 어렸을 때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가를 감각적으로 체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은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머리를 쓰고 아이디어를 내야 벌 수 있는 것이며, 그 돈을 더 많이 벌어야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저축의 노래’가 있다.

“땡그랑 한푼, 땡그랑 두푼,

벙어리 저금통이 어휴 무거워....

아껴쓰고 저축하는 알뜰한 어린이”


이 노래를 들으며 어린이들은 아껴 써야 한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배운다. 반대로 자식이 어렸을 때부터 장사할 생각을 하면 부모들은 ‘공부나 열심히 해’ 라는 식으로 싹을 밟아 버린다. 다른 공부처럼 돈 버는 기술도 어렸을 때부터 갈고 닦아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나라 부모들은 잊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가 알기로는 돈을 물쓰듯 쓰는 호화 생활자이다. 그러나 실제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해야 했다. 부동산 업자였던 아버지는 그를 회사로 데려가 바닥도 닦고, 불도저도 운전하게 했다. 아들이 돈의 가치를 이해하고 돈을 가지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는 자연히 돈을 쓰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덕분에 그는 10대 때 이미 건설업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다.  


어려서 돈을 버는 방법을 익힌 또 다른 사례를 짚어보자. 델 컴퓨터을 설립한 마이클 델. 그는 12살 때 돈 버는 것을 배웠다. 우표 수집가를 상대로 우표를 파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우표를 구입해 리스트를 만들어 우표 수집가들에게 돌렸다. 수집용 우표 직판사업을 한 것이다. 그는 또 16살 때 신문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친구들이 통상적인 신문배달에 만족할 때, 그는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 등에 신규로 입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신문 판촉을 했다.

고등학교 때, 그는 자신이 살던 지역의 휴스턴 포스트The Houston Post를 팔아 무려 1만8000 달러를 벌었다.

어느 날 경제 선생이 학생들에게 가상으로 세금 환급받는 숙제를 냈는데, 그는 선생보다 실제 더 많은 돈을 환급받았다. 선생은 처음 델이 장난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실제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자녀가 큰 부자가 되고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근검절약 교육부터 버리고, 욕망을 키우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