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 컨설팅/전략
빈라덴 사살 현장의 목소리
창공의 카프카
2011. 5. 10. 09:14
이번 사건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크지만, 그 중에서도 권력이나 미디어가 대중을 어떻게 기만하는가? 라는 주제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다.
(물론, 빈라덴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치부가 있었을 거라든지, 빈라덴이 죽음으로 해서 미국이 그를 순교자로 만들어버렸다든지 하는 여러가지 해석들 중에서도 말이다...)
Twitter가 없었다면 이런 정보 통제의 누수 현상이 벌어지지 않았겠지만, 이제 FaceBook이나 Twitter는 과거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독재의 대항마라는 것이 확실해 진 것 같다. -뭐 Daum 아고라도 있지만.. ㅎㅎ
권력을 가진 자 입장에서는 가장 시급하고 확실하게 입을 틀어막고 싶은게 이런 것들일 것이다.
현실은, 그게 여의치 않아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서 여론 조작을 하는게 고작이다. (아르바이트라고 해서 10대나 20대를 생각하면 안되고.. 보통 50대 이상의 꼴통들이 나름 확신범으로 이용된다. 그만큼 비밀이 중요하기 때문일 거다.)
중국은 수만명 규모의 사이버 대응 경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온 인터넷을 뒤지면서 '천안문'이라든지, '시위'라든지, 이런 단어들을 색출해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 MB는 이런 중국이 무지하게 부러울 것이다.
어쨌든, 자유와 합리성의 상징인 오바마가 테러의 수괴인 오사마를 죽이는 과정이 석연치 않았던 것 같다.
총격전이 있었다는 거짓말을 지어내야 할 정도로... 거의 저항이 없었고, 현장 처단 방식으로 사살했던 것 같다. 오사마의 악한 이미지를 위해 지어낸 많은 거짓말들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로 부정되고 있다.
사실 나도 화면 보면서 저런 집이 무슨 100만 달러야? 라고 고개를 갸우뚱 했었다.
스텔스 헬기 이야기도 그렇다. 추락한 헬기에 대해 온갖 설들이 난무하는데, 초기에 백악관 발표에는 유탄 발사기에 맞고 추락했다는 거짓말까지 있었다.
전문가라는 인간들이 더 논점을 흐리고 거짓 정보들을 양산하고 있다.
물론 언론의 과잉 취재 경쟁도 한 요인이긴 할 것이다.
일본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진행과정에서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어이없는 지를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꼈었다. 이번 오사마 사살 건도 마찬가지다.
'전문가'의 권위라는 것은 일단 '상식'에 비추어 의심해봐야 된다. 더구나 언론이라는 존재가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기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정보가 많아진 세상에서 진실을 판단하는 훈련도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어떤 경우에는 인터넷에서 떠드는 이야기들이 틀리고, 정부 발표가 맞는 때도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미 정부 내에서도 극소수의 고위 당국자들만 알고 있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제로니모'. 빈 라덴의 은신처가 있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사는 IT 컨설턴트 수헤이브 아트하르(33)는 작전이 시작된 2일 오전 1시(파키스탄 현지시각)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오전 1시에 아보타바드 상공에 헬기가 날고 있네요.(아주 드문 일인데)" "헬기야, 꺼져라. 내가 파리채를 휘두르기 전에" "탈레반은 헬기가 없고 저 헬기가 파키스탄 것이 아니라면 뭔가 복잡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겠군"….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우연히 트위터로 생중계한 아트하르는 인터넷에서 순식간에 유명 인사가 됐다. "전 세계 기자들에게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목이 쉬었다"는 아트하르를 9일 'G토크(구글 메신저)'로 만났다.
―마을 분위기가 바뀌었나.
"빈 라덴 사살 소식을 듣고 은신처 부근에 갔더니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주민들은 빈 라덴이 우리 동네에 살았다는 것만큼 빈 라덴이 죽었다는 것도 반신반의한다. 많은 주민이 빈 라덴의 시체 사진을 보여달라고 기자들에게 요구하는 등 동네가 시끄러웠다."
―헬기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웠기에 즉각 트위터에 글을 남겼나.
"나중에 외신에서 확인했더니, 미군이 투입한 헬기가 소음을 줄인 최첨단 스텔스 헬기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날 밤 헬기는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어떤 헬기보다 큰 소리를 내며 비행했다. 빈 라덴의 은신처에 진입하지 않고 외곽에서 대기했다는 나머지 2대 헬기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군사 학교가 있는 아보타바드 상공에 헬기가 뜨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밤에 헬기가 출동한 것은 내가 알기엔 처음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묘사해달라.
"내가 살던 집은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2㎞ 정도 떨어져 있다. 교전 소리를 직접 듣지는 못했다. 빈 라덴 은신처 주변에 살던 이웃들에게 물었더니 총소리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난 후 멈췄다고 하더라. 문제의 집에 불이 붙어 파키스탄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도랑에 빠져 은신처까지 가지 못했다고 한다. 잠시 후 파키스탄 경찰이 출동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정말 빈 라덴 사살 작전에 대해 몰랐다고 생각하나.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시작되기 30분 전쯤 아보타바드에 예고 없이 정전이 발생했다가 작전이 종료된 후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 많은 주민은 파키스탄 정부가 미군의 작전에 협력하기 위해 전기를 끊었다고 쑥덕거리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도 작전에 대해 알았다는 것이다. 물론 추측이다."
―미국이나 파키스탄 정부가 당신을 입막음하려고 시도하지는 않았나.
"전혀 없었다. 정부에서 걸려온 전화도 없었고, 집에 찾아온 정보기관 관계자도 없다. 작은 커피숍을 하나 하고 있는데, 기자들만 찾아온다."
―트위터에 올린 몇 개의 글이 당신의 삶을 이렇게 뒤흔들어놓을 줄 알았나.
"트위터 팔로어(follower)가 500여명에서 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팔로어가 한 명 늘어날 때마다 메일로 통보가 오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가 당신을 팔로 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일 수천 통이 와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트위터에 능숙한 서방 기자들이 접촉을 시도해왔다. 정작 파키스탄 신문 기자는 빈 라덴이 사살된 지 5일이나 지나서 우르두어로 번역된 외신 기사를 보고서야 연락을 했더라. 내가 돈 받고 인터뷰한다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돈을 받은 적은 없다. 전화에 응하느라 휴대전화용 헤드셋을 샀으니 오히려 적자다. 내가 유명세를 타자 아보타바드 주민들이 트위터 사용법을 가르쳐달라고 난리다."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외신에 보도된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싶었다. 일단 빈 라덴의 은신처가 아보타바드에서 눈에 띄게 큰 주택은 아니다. 아보타바드에는 빈 라덴의 집보다 10배나 큰 집도 꽤 있다. 또 미 정부는 '빈 라덴의 집에서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태우는 것을 수상하게 여겼다'고 발표했는데, 이 동네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일은 아주 흔하다. 빈 라덴의 집이 100만달러 정도 나간다는 것도 틀렸다. 이 동네에서 그 정도 집은 24만달러 정도면 살 수 있다."
―지금, 아보타바드의 최대 화제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빈 라덴의 집을 언제 해체할지 가장 궁금해하고 있다. 미국과 파키스탄 정부는 그 집이 알카에다 지지자들의 성지(聖地)가 될까 봐 이미 해체를 결정한 상태라더라."
―빈 라덴이 살던 곳을 알았다면.
"막대한 현상금을 놓쳤다고 아쉬워하는 주민들도 있고, 파키스탄 정부를 거치면 '수수료' 다 떼이고 결국 푼돈밖에 안 들어왔을 것이라고 자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빈 라덴 은 신처 앞에 있던 한 군인은 '내가 신고했으면 지금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00달러짜리 마사지를 받고 있을 텐데'라며 웃더라."
(물론, 빈라덴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치부가 있었을 거라든지, 빈라덴이 죽음으로 해서 미국이 그를 순교자로 만들어버렸다든지 하는 여러가지 해석들 중에서도 말이다...)
Twitter가 없었다면 이런 정보 통제의 누수 현상이 벌어지지 않았겠지만, 이제 FaceBook이나 Twitter는 과거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독재의 대항마라는 것이 확실해 진 것 같다. -뭐 Daum 아고라도 있지만.. ㅎㅎ
권력을 가진 자 입장에서는 가장 시급하고 확실하게 입을 틀어막고 싶은게 이런 것들일 것이다.
현실은, 그게 여의치 않아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서 여론 조작을 하는게 고작이다. (아르바이트라고 해서 10대나 20대를 생각하면 안되고.. 보통 50대 이상의 꼴통들이 나름 확신범으로 이용된다. 그만큼 비밀이 중요하기 때문일 거다.)
중국은 수만명 규모의 사이버 대응 경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온 인터넷을 뒤지면서 '천안문'이라든지, '시위'라든지, 이런 단어들을 색출해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 MB는 이런 중국이 무지하게 부러울 것이다.
어쨌든, 자유와 합리성의 상징인 오바마가 테러의 수괴인 오사마를 죽이는 과정이 석연치 않았던 것 같다.
총격전이 있었다는 거짓말을 지어내야 할 정도로... 거의 저항이 없었고, 현장 처단 방식으로 사살했던 것 같다. 오사마의 악한 이미지를 위해 지어낸 많은 거짓말들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로 부정되고 있다.
사실 나도 화면 보면서 저런 집이 무슨 100만 달러야? 라고 고개를 갸우뚱 했었다.
스텔스 헬기 이야기도 그렇다. 추락한 헬기에 대해 온갖 설들이 난무하는데, 초기에 백악관 발표에는 유탄 발사기에 맞고 추락했다는 거짓말까지 있었다.
전문가라는 인간들이 더 논점을 흐리고 거짓 정보들을 양산하고 있다.
물론 언론의 과잉 취재 경쟁도 한 요인이긴 할 것이다.
일본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진행과정에서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어이없는 지를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꼈었다. 이번 오사마 사살 건도 마찬가지다.
'전문가'의 권위라는 것은 일단 '상식'에 비추어 의심해봐야 된다. 더구나 언론이라는 존재가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기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정보가 많아진 세상에서 진실을 판단하는 훈련도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어떤 경우에는 인터넷에서 떠드는 이야기들이 틀리고, 정부 발표가 맞는 때도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미 정부 내에서도 극소수의 고위 당국자들만 알고 있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제로니모'. 빈 라덴의 은신처가 있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사는 IT 컨설턴트 수헤이브 아트하르(33)는 작전이 시작된 2일 오전 1시(파키스탄 현지시각)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오전 1시에 아보타바드 상공에 헬기가 날고 있네요.(아주 드문 일인데)" "헬기야, 꺼져라. 내가 파리채를 휘두르기 전에" "탈레반은 헬기가 없고 저 헬기가 파키스탄 것이 아니라면 뭔가 복잡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겠군"….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우연히 트위터로 생중계한 아트하르는 인터넷에서 순식간에 유명 인사가 됐다. "전 세계 기자들에게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목이 쉬었다"는 아트하르를 9일 'G토크(구글 메신저)'로 만났다.
―마을 분위기가 바뀌었나.
"빈 라덴 사살 소식을 듣고 은신처 부근에 갔더니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주민들은 빈 라덴이 우리 동네에 살았다는 것만큼 빈 라덴이 죽었다는 것도 반신반의한다. 많은 주민이 빈 라덴의 시체 사진을 보여달라고 기자들에게 요구하는 등 동네가 시끄러웠다."
―헬기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웠기에 즉각 트위터에 글을 남겼나.
"나중에 외신에서 확인했더니, 미군이 투입한 헬기가 소음을 줄인 최첨단 스텔스 헬기라고 하더라. 그런데 그날 밤 헬기는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어떤 헬기보다 큰 소리를 내며 비행했다. 빈 라덴의 은신처에 진입하지 않고 외곽에서 대기했다는 나머지 2대 헬기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군사 학교가 있는 아보타바드 상공에 헬기가 뜨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밤에 헬기가 출동한 것은 내가 알기엔 처음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묘사해달라.
"내가 살던 집은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2㎞ 정도 떨어져 있다. 교전 소리를 직접 듣지는 못했다. 빈 라덴 은신처 주변에 살던 이웃들에게 물었더니 총소리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난 후 멈췄다고 하더라. 문제의 집에 불이 붙어 파키스탄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도랑에 빠져 은신처까지 가지 못했다고 한다. 잠시 후 파키스탄 경찰이 출동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정말 빈 라덴 사살 작전에 대해 몰랐다고 생각하나.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시작되기 30분 전쯤 아보타바드에 예고 없이 정전이 발생했다가 작전이 종료된 후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 많은 주민은 파키스탄 정부가 미군의 작전에 협력하기 위해 전기를 끊었다고 쑥덕거리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도 작전에 대해 알았다는 것이다. 물론 추측이다."
―미국이나 파키스탄 정부가 당신을 입막음하려고 시도하지는 않았나.
"전혀 없었다. 정부에서 걸려온 전화도 없었고, 집에 찾아온 정보기관 관계자도 없다. 작은 커피숍을 하나 하고 있는데, 기자들만 찾아온다."
―트위터에 올린 몇 개의 글이 당신의 삶을 이렇게 뒤흔들어놓을 줄 알았나.
"트위터 팔로어(follower)가 500여명에서 1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팔로어가 한 명 늘어날 때마다 메일로 통보가 오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가 당신을 팔로 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일 수천 통이 와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트위터에 능숙한 서방 기자들이 접촉을 시도해왔다. 정작 파키스탄 신문 기자는 빈 라덴이 사살된 지 5일이나 지나서 우르두어로 번역된 외신 기사를 보고서야 연락을 했더라. 내가 돈 받고 인터뷰한다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돈을 받은 적은 없다. 전화에 응하느라 휴대전화용 헤드셋을 샀으니 오히려 적자다. 내가 유명세를 타자 아보타바드 주민들이 트위터 사용법을 가르쳐달라고 난리다."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외신에 보도된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싶었다. 일단 빈 라덴의 은신처가 아보타바드에서 눈에 띄게 큰 주택은 아니다. 아보타바드에는 빈 라덴의 집보다 10배나 큰 집도 꽤 있다. 또 미 정부는 '빈 라덴의 집에서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태우는 것을 수상하게 여겼다'고 발표했는데, 이 동네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일은 아주 흔하다. 빈 라덴의 집이 100만달러 정도 나간다는 것도 틀렸다. 이 동네에서 그 정도 집은 24만달러 정도면 살 수 있다."
―지금, 아보타바드의 최대 화제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빈 라덴의 집을 언제 해체할지 가장 궁금해하고 있다. 미국과 파키스탄 정부는 그 집이 알카에다 지지자들의 성지(聖地)가 될까 봐 이미 해체를 결정한 상태라더라."
―빈 라덴이 살던 곳을 알았다면.
"막대한 현상금을 놓쳤다고 아쉬워하는 주민들도 있고, 파키스탄 정부를 거치면 '수수료' 다 떼이고 결국 푼돈밖에 안 들어왔을 것이라고 자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빈 라덴 은 신처 앞에 있던 한 군인은 '내가 신고했으면 지금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00달러짜리 마사지를 받고 있을 텐데'라며 웃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