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 컨설팅/전략
맥킨지 2010 중국보고서
창공의 카프카
2010. 10. 31. 09:55
우리 회사도 규모가 되면 이렇게 보고서 발행할 수 있을 텐데.
맥킨지 같은 회사들을 보면 그런 건 좀 부럽다. 규모의 경제라는 것이 확실히 컨설팅 업계에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좀 실망스럽다. 요약의 문제인지, 아니면 본문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나라도 책상앞에서 쓸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다. 확실한 근거가 제시 되었는 지 모르겠지만,,
일단 중국은 도시와 농촌, 그리고 지역별로 소비자 특성이 다르다. 그런 구분이 없이 '중국 소비자'들이라고 했으니 좀 신뢰가 안가고,
내용 면에서도 그냥 미국 소비자들의 행태를 중국인들이 따라가고 있다는 내용 정도니까... 뭔가 신선하고 새로운 게 없다. 그냥 내가 살던 곳에서는 이랬는데 여기도 소득수준이 올라가니까 내가 살던 곳하고 비슷해져가네? 이런 느낌? ...... 맥킨지 정도 되는 회사의 보고서가 이 모양이면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쇼핑 방식은 벌써 선진국
"마침내 중국 소비자들이 선진국 소비자들을 닮아가고 있다."2005년부터 매년 중국 소비자 조사를 하는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올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펴낸 '중국의 새로운 실용적 소비자들'이라는 보고서 첫머리에 이렇게 썼다. 중국 소비자의 일거수일투족은 전 세계 모든 기업의 관심사다. 그들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그리고 중국 진출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쇼핑 횟수는 줄고 한 번에 많이 산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국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2006년 중국인들은 샴푸 같은 개인 물품을 사기 위해 1주에 1.4회 가게를 찾았다. 반면 올해 조사에서는 1주에 0.5회(2주에 1회) 가게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엔 1주에 0.6회였다. 쇼핑 빈도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 번 쇼핑 때 사는 지급하는 돈은 평균 24위안(약 4000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일주일치 생활용품을 주말에 사두는 선진국 소비자까지는 아니지만, 중국 소비자들도 그와 비슷하게 변하고 있다는 게 맥킨지의 분석이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사람들이 바빠졌고, 까르푸나 월마트 같은 대형 쇼핑매장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맥킨지의 중국 소비자 분석 책임자인 맥스 매그니(Magni)는 이런 중국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기업 전략으로 3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매장 구축이다. 할인매장을 찾은 중국 소비자는 전기 난로와 맥주만 사는 게 아니라 안경점에 들러 안경을 맞추고 미용실에서 머리까지 자르고 싶어한다. 이미 글로벌 할인점들이 이런 전략으로 '재미'를 보고 있지만, 중국 현지 업체까지 이런 콘셉트를 따르기 시작해 차별화 경쟁이 거세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둘째는 포장을 대형화하라는 것이다. 과거 중국 소비자들은 물건이 떨어지면 그때그때 집 주변 가게에 들러 필요한 만큼만 상품을 샀다. 자연히 소형 포장이 대세였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선진국 소비자들처럼 한 번에 대량 구매하면서 많은 소매업체들이 내용물의 수를 늘린 대형 포장을 내놓고 있다. P&G는 최근 월마트와 함께 샴푸부터 기저귀까지 대형 포장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셋째는 판매대를 독점(獨占)하라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중국 소매점에 가보면 수십가지 브랜드의 치약이 같은 선반에 진열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중국 소매자의 구매력이 낮고, 경쟁제품이 많지 않았을 때는 이렇게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이 커지고, 한 번 쇼핑으로 구입하는 양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눈에 띄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할인매장과 협약을 맺고 자사 제품을 눈에 띄게 배치하거나, 자기 브랜드만을 위한 별도의 진열대를 만들기도 한다.
■온라인 입소문에 투자하라
과거 중국 소비자는 제품의 기본 성능이 우수한지를 따졌다. TV의 경우 화질이 좋은지, 고장은 안 나는지가 중요한 관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제품의 디자인이나 '나에게 어울리나' 같은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요소가 제품 선택의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제를 구입하는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세제 포장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답한 소비자는 2008년 16%였지만 올해는 28%로 늘었다.
중국의 온라인 소매 시장은 미국에 비해 발전이 더딘 것으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앞으로는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옷과 소형 디지털 가전을 샀던 젊은 소비자들이 인터넷 쇼핑 품목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홍보도 중요해지고 있다. 2009년 온라인 광고가 믿을 만하다고 답한 중국인은 29%였지만, 올해는 56%까지 늘었다. 또 응답자의 25%는 제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반드시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확인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미국보다 2배나 높은 수준이다.
(조선 위클리 비즈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