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6. 23:15ㆍ맛집/성수 군자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꽤 괜찮아 보여서 경험 차원에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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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 않고 바 형식의 자리 외에는 테이블 2~3개 정도 된다. 큰길 건너편에 몽우라는 곳도 여기서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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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나오는 연두부 + 흑임자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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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Sampler 3종이 있어서 시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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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왼쪽으로 1) 만월, 2) 문경 바람, 3) 제주 고소리 술. 이 번호 순으로 음미할 것을 추천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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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오늘 마신 술들은 마지막 칵테일 빼고 모두 40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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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은 복분자 기반의 증류주, 바람은 문경 사과술을 증류한 술, 이 두개는 우리 술이라는 쟝르인데, 전통적 제조기법이 아니라 서양식 증류기법을 썼는데 재료와 제조지가 우리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지막 고소리 술은 전통주. 제조기법도 옛날식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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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은 베리류의 향이 좋았고 가볍고 깔끔한 느낌. 바람은 그냥 무색 무미로 깔끔했는데 일본 고구마 소주느낌도 났다. 고소리 술이 가장 복합적이고 다양한 향과 맛이 느껴졌다. 고려시대 몽고가 제주도에 주둔하면서 몽고식으로 술을 빚었다고 하며 우리나라 3대 소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꽤 괜찮아 보여서 경험 차원에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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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다 모두 좋았다. 이게 기본 샘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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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는 닭 고추장 볶음으로, 4가지 부위 중 원하는 2가지를 이야기하면 된다. 나는 사장님께 추천 부탁드렸는데 연골하고 목살로 해주셨다. 이거 매우 맛있었다. 음식 내공이 있는 곳이다. 일본에서는 절대 못 먹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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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번째 고급 샘플러가 궁금해서 시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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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른쪽부터 시음하는 것을 추천해 주셨고, 기본 샘플러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2개는 우리술, 가장 왼쪽 하나는 전통주였다.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1) 막시모 Maximo, 2) 추사 40 (작은 용량은 소서노의 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3) 감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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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모는 오미자 기반의 술로, 기본 샘플러의 만월과 비슷한 맥락에 있는 술인데 향이 훨씬 풍부하고 좋았다. 추사 40 (소서노의 꿈)은 역시 기본 샘플러의 문경 바람과 마찬가지로 사과주 기반인데 오래 숙성해서인지 맛과 향이 훨씬 풍부했다. 이건 맛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경 바람은 그냥 무미에 가까움) 마지막 감홍로는 별주부전에서 거북이가 토끼를 속일때 먹였다는 술이라고 하는데 계피맛이 강하게 나고 수정과를 기반으로 술을 만들면 이런 느낌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으로 따지면 뱅쇼와 비슷하다고 할까? 근데 이게 훨씬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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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오일 감자튀김도 먹고. 이건 바로 튀겨 주는데 감자 굵기가 새우깡 반 정도 느낌으로 매우 얇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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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쯤 되니까 배가 불러서... 슬슬 음식과 싸우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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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도 먹어보고 싶어서 명란 계란탕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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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해장으로 좋았다. 마시면서 술깨면서 그러다가 배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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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 주신 커피냑. 이게 제주도 커피농장에서 만든거라고 하는데 커피향이 아주 좋게 났다. 그런데 도수는 4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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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커피 + 꼬냑인가... 아무튼 커피마시고 취하고 싶으면 이걸 추천. 매우 괜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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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XO다. 물론 꼬냑에서의 XO 등급하고는 다를 것이다. 커피 열매에 과육이 있는데 그걸로 만들었다는 것 같다. 보통은 버리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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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유채 칵테일. 재밌는 건 여기에 유채는 안들어가있다. 유자청이 들어가 있고, 유자 기반의 우리술이 베이스로 쓰였다. 제주도 유자를 써서 만들었고 노란색이 보여서 유채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쥬스같이 청량하게 마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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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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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의 다양함이 즐겁네. 역시 음주가무의 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