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 12:42ㆍ맛집/양재 남터 고터 반포
서초역 1/2번 출구 약 100미터 이내.
평양냉면 전문점 설눈.
탈북민이 하는 집이고, 고려호텔에서 냉면을 했던 분이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이다.
김치도 직접 담은 김치로 보이며, 물김치는 정말 맛있었다.
Since 1977이라는 것은 평양 고려호텔에서 부터를 의미하는 것일 거다.
조화가 그닥 촌스럽지 않고 잘 어울린다.
빈대떡.
약간 점성이 있었는데, 메밀 100%가 아닐까 싶다.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품질.
8,000원이라는 가격도 역시 만족스러웠다.
드디어 본론. 물냉면.
나는 오이를 못 먹으므로 미리 빼 달라고 부탁했다.
영롱하다.
비주얼은 일단 합격.
일단, 전반적으로 매우 훌륭한 퀄러티의 평냉이었다.
면은 톡톡 끊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점성과 탄력이 있는 느낌이었다. 메밀 맛과 향은 느낄 수 있었지만, 이유가 뭘까? 나는 질긴 면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쫄면을 싫어함.
잣이 들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고기도 넉넉하게 들어 있다. 다만, 고기에서 좀 잡내가 났다. 고기를 먹으며 맛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잘한다는 평냉집들도 고기 제대로 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을지면옥이나 의정부 평양냉면 이런 데들은 고기도 만족스러웠었는데.
이가 시실 정도로 차가운 온도. 살얼음이 떠 있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낮은 온도의 평냉이었다.
그래도 전날의 음주 때문인지 시원하게 국물 원샷했고, 12,000원이라는 가격이 후회되지는 않았다. (고기는 좀 아쉽... )
오늘 날이 흐렸는데, 11시 40분 정도 되니까 대기손님이 발생했다. 나올 때 쯤에도 줄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았다.
평양냉면을 생각해 보면, 세상 어디에 이런 음식이 있을까 싶다.
이건 뭐랄까... 평범하면서 깊이가 있는 음식의 교과서 같은 것. 한국인이어서 좋을 때가 이럴 때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