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밑 아리에티
2010. 8. 23. 07:54ㆍ책 & 영화
반드시 3D가 좋은 것은 아니다.
Digital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Digital로 절대 가지 않겠다는 지브리사의 방향이 경제/경영적 관점에서 맞는 말일 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시각과 자부심은 부럽다.
예전부터 일본에 제일 부러웠던 것이 지브리의 존재였다. 미야자키 하야오...
인터뷰 말미의 한국을 배경으로한 한국의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이 가슴에 박힌다... 이웃집 토토로로 이미 증명해 보였기에. 그리고 우리는 아직 없기에.
둘리의 얼음별 모험, 달려라 하니, 우뢰메 (사실 우뢰메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만..), 일본의 망가 생태계 (만화, 애니, 캐릭터, 영화..) 와는 달리 너무도 척박한 우리 환경에서 나름 노력한 수작들이지만.. 결국은 '나름 노력한'이라는 말을 붙일 수 밖에 없는 현실.
바꿀 수 있다면. 적어도 대세는 아니지만 일등은 한국이라는... 그런 신화를 만들 수 있다면. 김연아가 그랬듯, 박태환이 그랬듯.
일본 애니 명가 지브리
신작 ‘마루 밑 아리에티’
감독·프로듀서 도쿄 회견“가족의 소중함, 자연의 아름다움 등 시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녹였습니다.”(요네바야시 히로마사)
“모든 게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어디까지 수작업으로 할 수 있을지 도전할 겁니다. 3D 애니메이션은 만들지 않을 거에요.”(스즈키 도시오)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명사인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 ‘마루 밑 아리에티’의 감독 요네바야시 히로마사(37)와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62)를 20일 도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요네바야시 감독은 “대량소비사회에 대한 불신이 짙은 원작과 달리 주인공 아리에티와 인간 소년 쇼우가 마음을 교류하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소인족과 인간의 만남=‘마루 밑 아리에티’는 사람들의 물건을 몰래 빌리며 사는 소인족(小人族)의 세계가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처음 인간 세상에 작업 나온 키 10㎝의 소녀 아리에티가 심장이 좋지 않아 요양을 온 쇼우를 만난 뒤 벌어지는 모험을 담았다. 영국작가 메리 버튼의 소설 『The Borrowers』(1952)의 무대를 현대 일본으로 옮겼다.
요네바야시는 이번 작품으로 ‘애니메이션의 명가’ 지브리의 최연소 감독이 됐다. 1996년 입사한 그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에서 작화(作畵)를 맡아왔다. 지브리의 얼굴인 미야자키 하야오(69)가 40년 넘게 꿈꿔온 작품을 그에게 맡기자 스튜디오 안팎에서 ‘하야오가 지목한 후계자’라는 말마저 돌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몸을 낮췄다. “후계자라고 불리는 건 곤란해요. 하야오가 써준 각본에 큰 영향을 받았거든요. 이번에도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그리는 편이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전달될 것이라고 거들어 주셨죠.”
그는 작화가 출신답게 치밀한 묘사에 무게를 실었다. 작품 설정에 따라 “소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계를 영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나뭇잎의 가장자리, 벽돌 끝이 부서진 부분 등을 매끄럽지 않고 거칠게 표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3D 대신 수작업=‘마루 밑 아리에티’는 장면 하나하나를 손으로 그리는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어받았다. 요즘 영화계의 대세인 3D와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는 “지브리도 하야오도 3D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3D가 대단한 건 사실이나 언젠가는 싫증이 날 거예요. 지브리의 세일즈 포인트는 ‘옛 것을 지킨다’입니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그렸다는 점을, 관객도 은연 중에 느끼겠죠.”
그는 미야자키와 함께 지브리의 모든 작품을 함께 기획해온 실력자다.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에 한마디 조언을 부탁했다. “우리는 일본에서, 일본을 무대로, 일본의 작품을 하고 있죠. 한국도 한국을 무대로 한국의 작품을 만들기 바랍니다.” 일본에서 개봉 3주 만에 관객 300만 명을 넘어선 ‘마루 밑 아리에티’는 다음 달 9일 국내 개봉한다.
Digital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Digital로 절대 가지 않겠다는 지브리사의 방향이 경제/경영적 관점에서 맞는 말일 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시각과 자부심은 부럽다.
예전부터 일본에 제일 부러웠던 것이 지브리의 존재였다. 미야자키 하야오...
인터뷰 말미의 한국을 배경으로한 한국의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이 가슴에 박힌다... 이웃집 토토로로 이미 증명해 보였기에. 그리고 우리는 아직 없기에.
둘리의 얼음별 모험, 달려라 하니, 우뢰메 (사실 우뢰메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만..), 일본의 망가 생태계 (만화, 애니, 캐릭터, 영화..) 와는 달리 너무도 척박한 우리 환경에서 나름 노력한 수작들이지만.. 결국은 '나름 노력한'이라는 말을 붙일 수 밖에 없는 현실.
바꿀 수 있다면. 적어도 대세는 아니지만 일등은 한국이라는... 그런 신화를 만들 수 있다면. 김연아가 그랬듯, 박태환이 그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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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 명가 지브리
신작 ‘마루 밑 아리에티’
감독·프로듀서 도쿄 회견“가족의 소중함, 자연의 아름다움 등 시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녹였습니다.”(요네바야시 히로마사)
“모든 게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어디까지 수작업으로 할 수 있을지 도전할 겁니다. 3D 애니메이션은 만들지 않을 거에요.”(스즈키 도시오)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오른쪽)과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
◆소인족과 인간의 만남=‘마루 밑 아리에티’는 사람들의 물건을 몰래 빌리며 사는 소인족(小人族)의 세계가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처음 인간 세상에 작업 나온 키 10㎝의 소녀 아리에티가 심장이 좋지 않아 요양을 온 쇼우를 만난 뒤 벌어지는 모험을 담았다. 영국작가 메리 버튼의 소설 『The Borrowers』(1952)의 무대를 현대 일본으로 옮겼다.
요네바야시는 이번 작품으로 ‘애니메이션의 명가’ 지브리의 최연소 감독이 됐다. 1996년 입사한 그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에서 작화(作畵)를 맡아왔다. 지브리의 얼굴인 미야자키 하야오(69)가 40년 넘게 꿈꿔온 작품을 그에게 맡기자 스튜디오 안팎에서 ‘하야오가 지목한 후계자’라는 말마저 돌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몸을 낮췄다. “후계자라고 불리는 건 곤란해요. 하야오가 써준 각본에 큰 영향을 받았거든요. 이번에도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그리는 편이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전달될 것이라고 거들어 주셨죠.”
그는 작화가 출신답게 치밀한 묘사에 무게를 실었다. 작품 설정에 따라 “소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계를 영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나뭇잎의 가장자리, 벽돌 끝이 부서진 부분 등을 매끄럽지 않고 거칠게 표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3D 대신 수작업=‘마루 밑 아리에티’는 장면 하나하나를 손으로 그리는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어받았다. 요즘 영화계의 대세인 3D와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는 “지브리도 하야오도 3D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3D가 대단한 건 사실이나 언젠가는 싫증이 날 거예요. 지브리의 세일즈 포인트는 ‘옛 것을 지킨다’입니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그렸다는 점을, 관객도 은연 중에 느끼겠죠.”
그는 미야자키와 함께 지브리의 모든 작품을 함께 기획해온 실력자다.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에 한마디 조언을 부탁했다. “우리는 일본에서, 일본을 무대로, 일본의 작품을 하고 있죠. 한국도 한국을 무대로 한국의 작품을 만들기 바랍니다.” 일본에서 개봉 3주 만에 관객 300만 명을 넘어선 ‘마루 밑 아리에티’는 다음 달 9일 국내 개봉한다.